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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이 14번째 생일을 맞았다.

한총련은 25일 서울 서강대학교에서 결성 기념식을 열고 '자주통일, 반전평화, 민족대단합'의 3대 애국운동을 펼쳐나갈 것을 다짐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이규재 범민족통일연합 남측본부 의장, 한상렬 통일연대 상임대표, 전광훈 전국민중연대 상임대표, 김선동 민주노동당 사무총장 등 각계 인사를 비롯해 전국농민회, 민주노총, 한국노총,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 민가협 양심수후원회, 서부지역노점상연합회 등 시민사회단체도 한총련의 생일을 축하하며 한총련의 전진에 힘과 채찍이 되는 격려와 당부의 인사를 전했다.

권오헌 회장은 "나와 한총련은 떼어놓을래야 떼어놓을 수 없다"며 "한 때 한총련의 출범식에 도지사까지 와서 축하했는데 이후엔 대탄압을 받아야 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김영삼 정권은 사대매국, 수구냉전의 본질을 드러내듯 눈앞에 닥친 대선에서 이기겠다는 얄팍한 술수로 한총련을 제물로 삼았다"며 "순수와 열정만으로 살아온 한총련을 이적단체로 규정하고 1년에 5800여 명을 연행하고 구속하는 만행을 저질렀으나 한총련은 죽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상렬 상임대표는 "한총련 결성 14년을 맞이하는 지금 지난 향수에만 젖어 있을 수는 없지만 한총련의 막강한 조직력, 막강한 투쟁력이 그립다"며 "한총련이 다시 한번 부활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선동 사무총장도 "불법단체로 낙인찍힌 한총련의 결성 기념식에 합법정당인 민주노동당이 와서 축하를 하게 됐다"며 "저 역시 전대협 세대로 한총련과 같이 자주통일의 새날을 열겠다는 정신으로 살고 있다"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특별한 '손님'들이 참석하기도 했다. 난 2000년 한총련 의장을 지냈다가 지금까지 수배 중에 있는 이희철 전 의장의 가족들과 역대 한총련 의장들이다.

6기(1998년) 손준혁 전 의장, 8기(2000년) 이희철 전 의장, 10기(2001년) 김형주 전 의장, 13기(2005년) 송효원 전 의장을 대표해 손 전 의장은 "한총련 출신들이 사회 곳곳에서 애국적으로 살고 있음을 보게 된다"면서 "민주노동당의 깃발을 들고 있는 사람도, 전농 지역 농민회 깃발을 들고 있는 사람도, 민주노총 단위 노조의 깃발을 들고 있는 사람도 만나보면 다 한총련 대의원 출신"이라고 말했다.

이어 손 전 의장은 "한총련 출신들이 다양한 색깔을 갖고 사회 곳곳에서 한총련 시절의 뜨거운 마음을 가지고 살고 있다"며 "학생운동이 힘이 나야 노 투사 어르신들도 신이 난다"고 격려했다.

장송회 14기 한총련 의장도 답례 인사를 전했다. 장 의장은 "우리 한총련은 한다면 하는 조직"이라며 "열려 있는 통일시대에 이적단체라는 말에 휘둘리지 않고 진정한 합법적인 조직으로 거듭나는 2006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자주민보에도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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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권자전국회의에서 파트로 힘을 보태고 있는 세 아이 엄마입니다. 북한산을 옆에, 도봉산을 뒤에 두고 사니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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