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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도 봄/목포 앞바다에 외롭게 앉아있는 인어상
2006년도 봄/목포 앞바다에 외롭게 앉아있는 인어상 ⓒ 나천수
율도

글 / 나천수

목포가 언제부터 울었을까
왜 목포를 눈물로 말하는지

영산강이 유달산에 이르러
바다로 간다고
한과 설움이 맺힌 이별의 눈물일까

영산강은 빗물이 아니라
차마 소리도 못 내고 흐르는
남도 사람의 한의 눈물이라고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는데,

홍수처럼 범람하고
가뭄으로 메말라도
겨우 목포 갓 바위에 와서야
한의 세월 억울하다고
유달산 바위 돌에 머리 부딪치며
소리 한번 질렀다고
목포의 눈물이 되는가,
멀리서 보면 그저 파도일 뿐인데,

눈물도 세월에 풍화되면
바닷물에 섞이지 않고
침전되어 섬이 된다.
목포 앞바다 다도해에
그리 섬이 많은 이유는
남도 사람이 그렇게 많이 울었다는
흔적들 아닌가.

옛날에는 섬이 유배의 땅이었으나
요즈음에는 섬이 보물이다.
버려졌던 섬에도 갯벌이 생기고
갯벌에 생명이 싹트면서
섬에 사는 사람들 가슴에도
부푼 꿈이 자라고 있으니

섬 인구 300여명
서울 아파트 한 동 만도 못한
유달산에서 보면 작은 점 같이 보이는 섬
율도라는 섬에도
인터넷 정보화마을이 되어
http://yuldo.invil.org라는 상품을
인터넷 백화점에 내어 놓았으니
점 같은 섬이라고 얕잡아 보지마라.

율도 갯벌 바다에는
물때 따라 해초가 숨을 쉬는
지주식 김이 생산되고
조가비 캐며 섬마을 체험할 수 있는 곳,

오염된 도회지에서 일상을 탈출하여,
단 하루만이라고 율도의 갯벌에 몸을 던져
흙내, 갯내로 자아를 색칠할 수 있는 곳

율도를 기억 하라,
잘 알려진 섬이 아니라지만
그런 섬에 가면 보석하나 줍지 못할까,
보석보다 더 값나가는
자기 자신을 발견할 것을...,

2006년 봄/목포의 상징 갓바위
2006년 봄/목포의 상징 갓바위 ⓒ 나천수

덧붙이는 글 | 오마이뉴스 독자를 위한 남도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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