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북한강. 남이섬 오가는 배
북한강. 남이섬 오가는 배 ⓒ 박준규
한 두 해전부터 주5일제 근무를 하는 직장이 늘면서 주말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모르겠다는 즐거운 고민에 빠진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집 밖으로만 나서면 교통비에 식사비는 기본이며 하룻밤이라도 자고 올라치면 최소 몇 만원은 그냥 소비되므로 정작 집 나서기가 무섭다고 말하는 사람들 역시 늘어나는 추세이고요. 그도 그럴 것이 최근 들어 유가상승에 따른 갖가지 물가상승이 들뜬 우리들의 발목을 잡기 때문이지요.

먹는 게 먹는 게 아니고, 자는 게 자는 게 아니야

날이 갈수록 현대 사회는 주머니 가벼운 사람들에게 있어 여행 또는 작은 문화적 혜택이라도 누리려하면 여러 면에서 방해를 줍니다. 특히 일주일동안 열심히 일하고 잠시 여행이라도 떠날라치면 아주 기본적이 의식주 가운데 식, 주. 즉, 먹을 것과 잠자리 해결에 쓰는 비용이 알뜰히 모아 놓은 여행비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지요. 이렇게 되니 나가서 먹는 것은 먹는 게 아니고 자는 것도 자는 게 아닌 셈이 된다는 것입니다.

강변 오솔길. 자전거를 타고 산책하는 길
강변 오솔길. 자전거를 타고 산책하는 길 ⓒ 박준규
그렇다고 안 먹고 안 잘 수 없는 것이고 말이지요. 해서 이럴 때를 대비하여 최대한 지인들의 도움을 받는 조금은 뻔뻔해 질 수 있도록 자신을 트레이닝 시켜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국 방방곡곡에 지인들이 있도록 대인관계마저 넓혀야 하는 것이고요. 일단 이렇게만 인맥을 만들어 놓아도 전국 어딜 가도 최소 1박 2일 정도는 쉬다 올 있습니다.

이러한 성격을 가진 저의 지인 중 한 사람인 김(29·남)모씨는 1년에 두세 번 정도 저를 찾아와 1박 2일 편히 쉬다 갑니다. 선천적으로 좋은 성격 탓에 어디 가서 굶지는 않을 것 같은 김씨.

본인도 “나의 뻔뻔함이 타인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를 줄 때도 있지만 최소한 답답할 때 훌쩍 떠나도 큰 걱정 없이 쉬고 돌아올 수 있는 장점이 되기도 한다”며 만족을 합니다. 소심한 A형인 저로서는 그 친구가 매우 부러울 때가 많기도 하지요. 이렇듯 당당함에서 조금 더 진화된 뻔뻔함으로 자신을 재무장 한다면 분명 타지에 나갈 때 먹고 자는 걱정만큼은 절반이상 감소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마음을 비우고 여행을 해야 참된 깨달음도 찾아와

흔히 여행이라면 참 거창하게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경향은 젊은 층일수록 더 많은데 처음부터 그런 거창한 생각(막연한 기대감)은 버리고 여행을 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예를 들면 무슨 유명한 곳을 찾아가겠다던 지, 값비싼 숙식을 기대하며 떠난다던 지, 아니면 심적으로 무엇을 얻는 여행이라기보다 ‘한번 즐기고 오자’와 같은 소비성 짙은 여행을 꿈꾼다면 그 여행은 개인마다 차이가 나겠지만 그 여행이 가져다 준 의미에 있어서는 많이 차이가 날 것입니다.

이것도 개인차가 나겠지만 저 같은 경우 한적한 곳을 좋아합니다. 예를 든다면 강변에 작은 길이 있고 그곳엔 풀과 흙과 강이 어우러져 있으며 때론 그곳서 한적하게 자전거도 타 볼 수 있는 그런 시골스러운 곳에서 쉬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이지요. 또한 그곳 풀숲 주변에 개미집들도 있어 평화로움을 더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입니다. 이러한 풍경 속에서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하루쯤 푹 쉬었다 온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얼마나 기분이 좋아지는지 말이지요.

강변길 옆에 있는 개미집
강변길 옆에 있는 개미집 ⓒ 박준규
여행은 무리가 없어야 하는 것입니다. 무리라는 것이 경제적이던 정신적이던 여행에 있어서는 무리가 따라선 안 된다는 것입니다. 개미들이 쉴 새 없이 한 눈 안 팔며 자기 집 가꾸기에 최선을 다하듯 우리의 여행도 어떤 소비와 자아를 잊을 만큼 헛된 시간이 아닌 그 여행에서 충분히 나를 생각하고 찾을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들어야 값진 여행의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여행을 하기 전 우리는 마음부터 비우는 준비운동을 해야 할 듯싶습니다. 마음부터 비워야 많은 까달음도 우리들 마음속에 자리를 잡을 테니까요.

어떤 여행을 통해 깨달음이 없었다면 마음속에 분명 그 어떤 욕심들이 자리를 틀고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덧붙이는 글 | 제 블로그와 가평자치신문에도 게재할 생각입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모두가 함께하는 사회가 될 수 있는 날을 꿈꾸는 사람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