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신 : 5일 밤 11시 10분]
경찰이 밤 9시 30분께 평택 대추리, 도두리에서 항의집회를 마치고 돌아가는 참가자들을 무차별 연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이날 연행된 천주교인귄위원회 김덕진 사무국장은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집회를 마친 뒤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나오는데 대추 초등학교 앞에서 경찰들이 갑자기 막아섰다"면서 "지휘관이 '연행해'라고 외치자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끌어갔다"고 말했다.
김 사무국장은 이 과정에서 경찰이 옷이 벗겨질 정도로 한 여성의 사지를 들어올려 항의했지만 전혀 개의치 않았다고 전했다. 밤 11시 현재 이 일대에서 연행된 집회 참석자들은 15명 가량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은 인권활동가와 학생, 민주노동자 관계자들이다.
김 사무국장은 경찰 버스차량에 연행된 상태. 그는 "경찰에게 왜 우리를 연행하는지 근거를 설명하라고 했더니 나중에 알려주겠다고 하더라"면서 "연행과정에서 5cm 정도 찢어진 사람도 방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전에도 대추초교 운동장에 부대병력을 주둔시키려는 군에 강력 항의하는 주민들을 강제로 진압해 거센 반발을 산 바 있다. 또 보호헬멧과 곤봉을 착용한 군 헌병들이 경찰과 함께 투입돼 주민들을 강제로 끌어내거나 무릎 등을 이용해 제압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1신 보강 : 5일 밤 9시 50분]
철조망 일부 제거... 군-시위대 '충돌'
평택 대추리 황새울 들녘에 군이 쳐놓은 철조망이 제거됐다.
군인과 경찰, 그리고 용역업체 직원들의 철거와 철조망 설치 작업이 종료된 다음날인 5일에도 주민들의 저항은 계속됐다.
범대위와 주민들, 그리고 대학생, 시민단체 1000여명은 이날 오후 5시 30분께 범국민대회 이후, 자리를 이동해 대추리에서 도두리 방면으로 군이 설치한 철조망 제거 작업에 나섰다.
곤봉과 방패를 들고 있던 1000여명은 군인들은 시위대와 곳곳에서 부딪혔다. 군인이 미리 준비한 청테이프를 감은 몽둥이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저녁 7시께 철조망 제거 작업을 마치고, 5일 만들어진 군 막사 40여개를 쓰러뜨렸다. 군 막사에 있던 침낭과 모포, 그리고 작업을 위한 도구들은 논두렁으로 옮겨졌다.
저녁 7시 30분 현재 황새울 들녁에 있던 집회 참가자 1000여명은 도두리로 이동했다. 뒤늦게 도착한 경찰과 1000여명의 군인들은 군사 보호시설을 지키고 있는 상태다.
군인과 경찰과 대치 과정에서 집회 참가자들 가운데 20여명이 연행됐다.
이에 앞서 경찰 병력은 오후 2시에 예정된 집회를 의식한 탓인지 대추리로 들어오는 16번 버스를 비롯해 모든 차량을 검문했다.
오후 3시 30분 경찰의 원천 봉쇄로 대추리 결의대회에 참석하지 못한 1000여명은 본정리 농협 앞에 집결해 규탄대회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