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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순제일초교 봄철 대운동회가 오늘(3일) 학교 운동장에서 열렸다.
ⓒ 박미경
2006 화순제일초등학교 봄철 대운동회가 3일과 4일 오전, 이틀간에 걸쳐 학교 운동장에서 열렸습니다.

3일 열린 운동회에는 1,3,5학년 학생과 학부형 등이 참여해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껏 뛰고 달리는 시간을 가졌지요. 이날 1학년 학생들은 하늘높이 달린 바구니에 콩주머니(일명 오재미)를 많이 넣는 '맨주먹 불끈 쥐고' 게임을 통해 마음껏 함성을 지르며 뛰었습니다.

자기 키 보다 두 배 이상 높은 바구니에 콩주머니를 던져 넣는 1학년 학생들의 게임에는 학부모들이 적극 참여해 자녀들과 어울렸습니다. 바구니에 콩주머니가 들어가지 않자 발을 동동 구르는 친구와 날아드는 콩주머니에 머리를 맞고 울음보를 터트린 어린이들로 운동장은 한바탕 소란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 콩주머니 던져 바구니에 넣기 게임에서 이긴 1학년 청팀 선수들의 환호성.
ⓒ 박미경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꼭짓점 댄스도 이날은 학교운동장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부모와 나란히 서서 꼭짓점 댄스를 추는 학생들의 모습은 학교를 찾은 학부모들을 더욱 즐겁게 했습니다.

21세기를 이끌어갈 미래의 주인공들의 인내와 체력을 기르기 위해 800m를 달리는 '기록에 도전한다'에도 많은 학생들이 참가해 자신과의 당찬 싸움을 벌였습니다. 물론 도중에 포기하는 학생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렸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중학교 다니던 때만해도 800m 달리기는 체력장에 들어있어 당연히 해야 하는 필수 코스였는데, 아이들의 운동회에서 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 콩주머니를 바구니에 담느라 학부모와 1학년 학생 모두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 박미경
화순제일초등학교는 이번 운동회에서 학생들이 운동회를 위해 보통 한 달여간 운동회 준비에 매달리며 수업에 지장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하기위해 고전무용이나 마스게임 등 단체공연을 없애고 학생들 모두가 자연스럽게 참여하는 민속놀이 한마당 프로그램을 운영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영률 화순제일초교장은 "마스게임 등의 공연을 없애고 우리나라의 전통 민속놀이를 즐기는 민속놀이 한마당으로 대신했다"며 "지켜보는 학부모들은 좀 지루할지 몰라도 아이들이 놀이를 즐기며 운동장을 가득 메운 모습을 보니 흐뭇하다"고 말합니다.

김 교장은 그간 운동회를 통해 학부모 등에게 보여줄 공연물의 준비를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는데 올해는 공연 등을 없애고 민속놀이로 대체하다보니 아이들도 힘들어하지 않고 수업에도 지장이 없어졌다고 합니다.

김 교장은 "학교가 아이들을 중심으로 한 아이들을 위한 교육기관 아니냐"며 "아이들이 교과서 등을 통해 배운 민속놀이의 기능도 익히고 운동경기 등을 통해 친구들과 우정도 다지며 오늘하루 마음껏 뛰어 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민속놀이 한마당을 준비했다"고 하셨습니다.

▲ 각기 다른 동작을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이 모두가 꼭지점 댄스의 한 동작이다.
ⓒ 박미경
각 학년 학생들이 반별로 7~8개의 게임과 놀이를 즐기는 민속놀이 한마당은 제기차기, 돼지씨름, 줄다리기, 투호던지기, 신발던지기, 고리던지기 등 다양한 놀이가 마련됐습니다.

한 프로그램에 8분씩 1시간여에 걸쳐 놀이마당이 열리는 동안 학생들은 쉴 틈도 없이 운동장 곳곳을 누비며 놀이와 게임에 열중하며 즐거워했습니다. 자리에 앉거나 쉴 틈도 없이 서로를 응원하며 이 마당, 저 마당을 다니며 게임에 열중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무척이나 즐거워 보였습니다.

▲ 발차기를 하고 있는 것이 절대 아님. 3학년 친구들은 지금 제기차기 중.
ⓒ 박미경
한편 이날 운동회는 청군이 앞서나가다 운동회의 하이라이트인 팀별 계주에서 역전의 역전을 거듭한 끝에 백군이 20점 차이로 간신히(?) 이겼습니다. 계주의 마지막 주자들은 정말 0.001(재어보지는 못했지만)초 정도의 차이로 승패가 갈렸습니다.

계주에서 역전해 백군에게 승리가 돌아가자 청군에서는 일제히 아쉬움과 점수책정 과정상의 불공정은 없었는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들이 터져 나왔습니다.

그러나 이날 운동회의 승자는 뭐니 뭐니 해도 열심히 뛰고 달린 모든 아이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 1학년친구들의 미니 줄다리기. 넘어지고 밀려 무릎이 깨져도 마냥 즐거웠다.
ⓒ 박미경
▲ `시유 시작` 소리에 맞춰 시작하는 단체 줄넘기, 대부분의 팀들이 10번을 못 넘겼다. 뛰는 것보다 각자의 `시작` 소리가 맞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
ⓒ 박미경
▲ 엉덩이를 맞대고 뭐하냐구요? 이것이 바로 돼지씨름 이랑께요. 친구의 엉덩이에 밀려 금 밖으로 나가면 지는거에요.
ⓒ 박미경
▲ 엄마들의 파워! 아이들이 달리는데 우리라고.. 근디 왜 이리 숨이 가쁜건지 원...
ⓒ 박미경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화순의 소식을 알리는 디지탈 화순뉴스(http://www.hwasunnews.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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