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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4일 군경이 공권력을 동원하여 마을 주민들이 지은 대추분교를 폭력적으로 철거한 뒤 한동안 대추리엔 비가 왔다. 5월 7일 오랜만에 맑은 대추리의 모습. 평화로워 보였다.
5월 4일 군경이 공권력을 동원하여 마을 주민들이 지은 대추분교를 폭력적으로 철거한 뒤 한동안 대추리엔 비가 왔다. 5월 7일 오랜만에 맑은 대추리의 모습. 평화로워 보였다. ⓒ dczume

5월 4일, 대추분교를 강제 철거하던 그 시각, 대추리 들판에선 군헬기가 날라다준 철조망을 공병들이 치고 있었다.
5월 4일, 대추분교를 강제 철거하던 그 시각, 대추리 들판에선 군헬기가 날라다준 철조망을 공병들이 치고 있었다. ⓒ dczume

팽성 들판의 넓이만큼 철조망의 길이도 길어진다. 나라를 지켜야 할 군인들이 날마다 철조망을 친다.
팽성 들판의 넓이만큼 철조망의 길이도 길어진다. 나라를 지켜야 할 군인들이 날마다 철조망을 친다. ⓒ dczume

철조망 가까이에 있는 길이란 길은 모두 이렇다. 철조망을 보호하기 위해 군은 도로를 부쉈다.
철조망 가까이에 있는 길이란 길은 모두 이렇다. 철조망을 보호하기 위해 군은 도로를 부쉈다. ⓒ dczume

5월 7일, 도두리로 들어가는 길. 논에 철조망을 치고 농사를 짓지 못하게 막아선 군은 물이 부족하자 수로를 만들기 위해 예닐곱 대의 포크레인을 앞세웠다. 도두리로 진입하려다 마을 주민들의 반대로 포크레인은 되돌아갔고, 전경들은 또 무엇인가를 지키러 따라갔다.
5월 7일, 도두리로 들어가는 길. 논에 철조망을 치고 농사를 짓지 못하게 막아선 군은 물이 부족하자 수로를 만들기 위해 예닐곱 대의 포크레인을 앞세웠다. 도두리로 진입하려다 마을 주민들의 반대로 포크레인은 되돌아갔고, 전경들은 또 무엇인가를 지키러 따라갔다. ⓒ dczume

5월 6일, 대추리 이장네 축사에 불이났다. 축사에서 불과 20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100여 명의 전경들이 주둔해 있던 터라 마을 사람들은 전경들이 한 짓이라 입을 모았다. 허겁지겁 불끄러간 마을 사람들을 전경들이 막아서서 주민들과 다툼이 있었다. 불난 시간이 1시쯤, 전경들은 이날 도시락을 먹었다. 저 멀리 도시락 쓰레기들이 알려주었다.
5월 6일, 대추리 이장네 축사에 불이났다. 축사에서 불과 20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100여 명의 전경들이 주둔해 있던 터라 마을 사람들은 전경들이 한 짓이라 입을 모았다. 허겁지겁 불끄러간 마을 사람들을 전경들이 막아서서 주민들과 다툼이 있었다. 불난 시간이 1시쯤, 전경들은 이날 도시락을 먹었다. 저 멀리 도시락 쓰레기들이 알려주었다. ⓒ dczume

5월 7일, 비 개인 대추분교의 모습. 학교는 부숴지고 나무는 뿌리를 드러내고 책읽던 소녀상은 드러누워 버렸다. 5월 4일, 군경이 하나되어 한 짓이다. 마을 사람들은 그나마 치운 게 이 정도라 했다.
5월 7일, 비 개인 대추분교의 모습. 학교는 부숴지고 나무는 뿌리를 드러내고 책읽던 소녀상은 드러누워 버렸다. 5월 4일, 군경이 하나되어 한 짓이다. 마을 사람들은 그나마 치운 게 이 정도라 했다. ⓒ dczume

이것은 미끄럽틀이다. 뼈대만 앙상게 남았다. 5월 4일, 군경은 대추분교에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부쉈다. 갯벌을 일궈 만든 대추리엔 원래 학교가 없었다. 마을 사람들이 곡식 한줌두줌 씩 모으고 직접 돌을 날라 만든 학교, 나라를 지키는 사람들이 와 학교를 때려 부수자 마을 사람들은 울었다. 밤새 잠못 이루지 못했다.
이것은 미끄럽틀이다. 뼈대만 앙상게 남았다. 5월 4일, 군경은 대추분교에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부쉈다. 갯벌을 일궈 만든 대추리엔 원래 학교가 없었다. 마을 사람들이 곡식 한줌두줌 씩 모으고 직접 돌을 날라 만든 학교, 나라를 지키는 사람들이 와 학교를 때려 부수자 마을 사람들은 울었다. 밤새 잠못 이루지 못했다. ⓒ dczume

무너지 학교 잔해 속에 평화의 깃발이 꽂혔다. 끊임없이 군헬기는 철조망을 실어나르고 전경차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 마을을 여전히 위협하고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학교 다음은 집이라 했다. 곧 군은 집을 부수러 올 것이다.
무너지 학교 잔해 속에 평화의 깃발이 꽂혔다. 끊임없이 군헬기는 철조망을 실어나르고 전경차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 마을을 여전히 위협하고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학교 다음은 집이라 했다. 곧 군은 집을 부수러 올 것이다. ⓒ dczume

오늘 따라 유난히 많은 군헬기가 마을 위를 낮게 날았다.
오늘 따라 유난히 많은 군헬기가 마을 위를 낮게 날았다. ⓒ dczume


이곳은 대한민국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
한때 평화로왔던 마을입니다.
언제부터인가
군인과 경찰이 떼를 지어 나타나더니
길바닥에 쓰레기를 버리고
도로를 끊고
논에는 철조망을 칩니다.
그래도 위로부터 받은 명령이기에 까란대로 깝니다.
이 땅에서 나고 자란 우리 군의 모습입니다.

우리 군도 이러한데
제 나라 땅도 아닌 이국 땅에서
평화가 아닌 전쟁을 위해 드나드는 용병들을 어떻겠습니까.
하여 대추리 사람들은 선뜻 이 땅을 내어 줄 수 없습니다.

살림터가 곧 죽임터가 될 것이기에 줄 수가 없습니다.
일제에 빼앗기고, 독재 정권에 또 빼앗긴 땅,
어머니 때로부터 갯벌을 막아 일군 땅이기에
내어 줄 수 없는 것입니다.

군경이 지난간 자리엔 파괴만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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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갈 곳을 잃은 옛따책방 쥔장이자 한 아이의 엄마, 그리고 구본주를나르는사람들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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