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재개로 해결 기미를 보였던 코오롱 구미공장 노사분규 사태가 또다시 악화되고 있다.
코오롱노동조합 소속 노조원 2명이 11일 새벽 5시부터 코오롱 구미공장 내 25미터 높이의 송전탑을 점거한 채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날 노조의 고공농성은 지난 3월 6일부터 32일간 고공농성을 벌이고 대화 재개를 약속받고 농성을 푼 후 벌어진 뒤 두번째이다.
이에 앞서 지난 8일부터 코오롱노조 소속 노조원 등은 상경해서 청와대와 중앙노동위원회를 비롯해 코오롱 이웅열 회장 집 앞에서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다.
코오롱노조 측은 지난달 6일 회사 측이 대화 재개를 약속하고 고공농성과 노숙농성을 풀었지만 여전히 회사 측이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오롱노조 한 관계자는 "회사 측이 지난 달 대화 재개를 약속해 농성을 풀고 대화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10여 차례 대화가 이어지는 동안에도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교섭이 아닌 대화라는 주장만 되풀이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 "첫번째 고공농성을 풀었던 이유는 노조와 노조원을 인정할 것이라는 기대에서였다"면서 "회사 측이 계속해서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자세를 유지하고 시간끌기를 한다면 대화 의지가 없는 것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고공농성에 돌입한 노조원들은 교섭을 요구하면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하지만 회사 측은 고공농성에 돌입한 후 철탑 주위를 용역직원들이 가로막아 다른 노조원들의 접근을 막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구미 코오롱노사 분규 사태는 지난 2004년 6월 회사의 정리해고 등 인적 구조조정 방침에 반발해 촉발됐으며 지금까지 분규와 대화를 되풀이하다 결국 지난해 80여명이 노조원들이 해고돼 사태가 악화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