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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을 따라 오른쪽으로 휘어 돌면 춘추공원으로 들어설 수 있다.
이 길을 따라 오른쪽으로 휘어 돌면 춘추공원으로 들어설 수 있다. ⓒ 양산시민신문/진보현
춘추공원은 양산시 중심가를 흐르는 양산천 서쪽, 교동 157-1번지에 자리 잡고 있다. 신불산이 남으로 내달아 영축산을 이루고 다시 서남으로 내려오면서 비봉산을 거쳐 마고산성에 이르러 원맥은 오봉산으로 뻗고 한 줄기는 양산읍을 향해 동남으로 비켜 백로봉(白鷺峰)에 다다른 곳이 곧 춘추공원이다.

일제 때 일본인들은 이곳을 '도산원(挑山園)'이라 부르기도 했다는데, <면세개람(面勢槪覽)>(1936)에 "봄에는 벚꽃과 복숭아꽃이 만발하고, 여름에는 시원하며, 가을에는 단풍이 절경이고, 겨울은 설경을 볼 수 있는 공원으로 500년이 넘는 포구나무가 오랜 역사를 말해 주고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광복 후 1949년 5월 양산의 애향단체인 춘추계에서 공원 이름을 춘추원으로 고쳐 부르다가 지금은 춘추원과 춘추공원이 두루 쓰이고 있다.

삼조의열단.
삼조의열단. ⓒ 양산시민신문/진보현
현재 공원 들머리에 터를 잡고 있는 장충단의 삼조의열비는 본디 양산읍내에 모셔져 있었으나, 이곳이 춘추원으로 불리고 난 뒤 이 자리로 옮겨져 왔다. 입구에 장충단(奬忠檀), 오른쪽에 삼조의열(三朝義烈), 왼쪽은 만년춘추(萬年春秋)란 석각기둥을 세워놓았다.

삼조의열단(三朝義烈壇)에서는 신라 만고충신 박제상 삽량주간, 고려 김원현 장군, 조선 조영규 양산군수 등 일찍이 이 고장에서 살다간 충신들의 고귀한 충렬 정신을 받들고 이를 널리 후세에 전하기 위해 해마다 제사를 올리고 있다.

장충단 위 백로봉에는 6·25 전몰군경의 충혼탑이 있고, 장충단 뜰 아래에는 이원수 노래비가, 그 아래에는 3·1 독립투사 윤현진의 비와 신라 김서현 장군비가 있다. 공원 서편에는 국궁장인 춘추정(春秋亭)이 있었으나 지금은 궁터로 쓰이지 않고 있다.

산책을 즐기고 있는 노부부.
산책을 즐기고 있는 노부부. ⓒ 양산시민신문/진보현
천천히 발길을 옮겨 공원 정상에 이르면 쉼터가 있다.
천천히 발길을 옮겨 공원 정상에 이르면 쉼터가 있다. ⓒ 양산시민신문/진보현
거듭나는 '춘추근린공원', 2010년 대규모 시민공원으로의 탈바꿈

그런데 이 춘추공원이 바로 지금 놀라운 변화를 꿈꾸고 있다. 지난 오랜 세월 이 고장 사람들의 휴식처로 사랑을 받아왔던 춘추공원이 크게 탈바꿈한다고 한다.

춘추공원의 변화는 우선 규모 면에서의 확대가 눈에 띄는데, 현재의 공원 부지 6만4천㎡(1만9천평)보다 10배가 넘는 74만㎡(22만3,850평)으로 늘어난 대규모 시민공원이 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2003년부터 확대공간의 편입토지매수에 들어간 시는 2006년 1월 현재 전체 매입면적 16만1123㎡(2,791평)의 86.6%인 13만9525㎡의 매입 및 토지보상을 완료했다. 올해 안으로 나머지 용지도 다 사들일 계획이다.

올 초 발표된 <춘추근린공원 조성사업 실시설계> 시안을 보면 춘추공원의 탈바꿈은 단순한 규모의 확대에만 그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전체 3개 지역으로 나눠 조성될 새로운 모습의 <춘추근린공원>은 기존의 휴식 공간 외에 야외공연장과 초화원, 수목원 등의 문화·교양시설과 다목적 운동시설 등을 두루 갖춘 복합 기능의 시민공원으로 거듭난다.

'춘추근린공원 조성사업' 기본계획안.
'춘추근린공원 조성사업' 기본계획안. ⓒ 양산시 종합민원국 산림공원과
각 지역마다 진입도로와 산책로, 광장, 주차장 등의 기반시설 외에 휴게시설과 운동시설, 조경시설, 유희시설, 교양시설, 편익시설 등이 골고루 갖춰진다.

공원 중심부에 위치할 [Ⅰ지역]에서 눈에 띄는 시설은 습지원과 자연학습원, 그리고 국궁장과 다목적운동장 등이다. 현재의 공원 중심부이며 새로 조성될 공원의 동쪽 끝자락인 [Ⅱ지역]에는 중앙광장을 비롯해 삼조일비(탑), 충혼탑, 어린이놀이터, 게이트볼장과 근린체육시설, 분수광장 등이 조성된다. 서쪽 [Ⅲ지역]에는 중앙광장과 초화원, 피크닉장, 어린이놀이터 등이 마련되는데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스탠드가 설치된 540㎡규모의 야외공연장이다.

총 사업비 68억원을 들여 2010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이 <춘추근린공원>의 조성사업을 위해 시는 이미 국내외 선진도시들의 도시공원을 둘러보고 온바 있다.

시가 다녀온 곳은 일본의 히바야공원과 쇼와기념공원, 독일의 BUGA공원, 그리고 서울과 부산을 비롯해 경기도 일산·안양·의왕·시흥·포천·부천시, 강원도 영월군, 전남 당양군 등지다. 이들 지역의 호수공원과 산책로, 국궁장, 초목원, 근린체육시설, 피크닉장, 화장실 등을 벤치마킹해 가장 이상적인 시민공원을 만들겠다는 것이 양산시의 의지다.

따라서 인구 50만을 바라보는 양산의 시세에 걸맞게 꾸며질 <춘추근린공원>은 물금신도시에 조성될 물을 주제로 하는 대규모 근린공원인 '워터파크(가칭)'와 짝을 이루어 양산을 상징하는 양산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충혼탑 재건립공사 ‘활발’

▲ 다시 세워질 충혼탑의 조감도
<춘추근린공원> 조성사업 가운데 현재 가장 활발한 진척상황을 보이고 있는 것은 충혼탑 재건립 공사다.

지난 1968년 7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영령의 넋을 기리기 위해 현재의 춘추공원 북단에 건립된 충혼탑은 탑의 기단 및 탑신의 균열이 심한데다 급경사지에 위치해 있어 차량진입이 안 되는 등의 불편이 있어 오래 전부터 이들 문제점이 제기되어 오다가 지난해 11월 재건립공사를 착공한 것이다.

기존의 탑과 봉안각은 이미 철거되었는데, 다시 다져진 1천359㎡(411평)의 터에는 23m 높이의 충혼탑 뼈대가 우뚝 솟아있다. 새 충혼탑 아래쪽에는 92㎡ 규모의 봉안각이 만들어지며, 탑 주변은 전몰군경 유족이나 시민들이 쉽게 참배할 수 있고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광장도 꾸민다.

박만복 고 육군상사 외 741명의 호국영령들을 봉안하고 있는 충혼탑의 재건립은 올 현충일 이전까지는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 전영준

덧붙이는 글 | 취재를 위해 도움말과 관련자료를 제공해주신 양산시 종합민원국 산림공원과 공원조성담당 류명열 계장님과 박종화ㆍ정현민 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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