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17일 오후 동국대 졸업생들은 강정구 교수에 대한 직위해제 결정 철회를 요구하며 졸업장 반납 시위를 벌였다.
17일 오후 동국대 졸업생들은 강정구 교수에 대한 직위해제 결정 철회를 요구하며 졸업장 반납 시위를 벌였다. ⓒ 오마이TV 문경미

동국대 졸업생들이 강정구 교수 직위해제 철회를 요구하며 졸업장 반납시위에 나섰다. 그러나 학교 측 관계자는 "이 역시 퍼포먼스에 지나지 않는다"며 이들이 내민 졸업장을 받지 않았다.

17일 오후 2시 30분 동국대 졸업생 20여명은 동국대 본관 앞에서 '1차 졸업장 반납' 기자회견을 열었다.

졸업장을 반납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졸업생은 108명. 이들은 오는 26일로 예정된 강 교수 사건에 대한 사법부의 선고공판을 앞두고, 학교 측에서 내린 극단적 조처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직위해제 결정은 비이성적·시대착오적 색깔몰이를 일삼는 수구세력들의 손을 들어준 것"이라며 "철학을 잃어버린 대학, 정통성이 깨어진 민족사학이 되었다"고 학교 당국을 비판했다.

이어 이들은 홍기삼 총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졸업장 반납을 시도했지만, 홍 총장이 해외 출장 중이어서 학교 관계자들을 만나 입장을 전달하는 데 그쳤다.

'졸업장 반납 시위'를 기획했던 동국대 사회학과 대학원 졸업생 손우정(30)씨는 "이번 사건은 강 교수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학계 차원에서는 학문의 자유가, 국가 차원에서는 국가보안법 전반이 걸려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이 사건이 한국사회 민주주의의 퇴보와 진보를 가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씨는 보수단체의 강 교수 반대 시위에 대해 "보수를 자처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존중되어야 한다"며 "보수냐 진보냐에 얽매이지 말고, 모든 이들의 색깔이 합쳐진 '동국'이 되어야 진정한 민주주의가 실현될 것"이라고 사상의 자유를 강조했다.

강 교수, 오래간만에 대학내 강연

한편, 이날 저녁 강정구 교수는 졸업생 및 재학생 50여명을 상대로 동국대 학림관 소강당에서 '나의 삶, 나의 학문'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오랜만에 동국대 건물 안에서의 강연이었다.

이 자리에서 강 교수는 평택 미군기지 확장이전 문제와 관련 "전형적인 자발적 노예주의의 결과"라며 연방제 통일을 위한 주한미군의 철수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15일 스승의 날에 맞춰 기획된 이번 강연에서 참가 재학생들과 졸업생들은 '스승의 은혜' 노래를 부르며 강 교수에게 감사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검찰로부터 징역 4년을 구형받은 강 교수에 대한 선고공판은 오는 26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 오마이TV 문경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