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11월 1일. 유재하가 교통사고로 스러졌다. 그해 8월 내놓았던 단 한장의 음반은 그의 유작 앨범이 됐다.
스물 다섯 꽃같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천재 음악가를 기리기 위해 사람들은 89년부터 11월이면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이하 '유재하가요제')를 열었지만 지난해 17회 가요제는 예산 부족으로 개최가 무산됐다.
맥이 끊길 위기에 처해 있는 유재하가요제를 고인의 후배들이 되살린다.
유재하의 모교인 한양대 총학생회는 다음달 6~7일 저녁 7시 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유재하가요제 기금 마련을 위한 콘서트-아름다운 기억'(이하 기금마련 콘서트)을 연다.
콘서트를 기획한 신재웅 한양대 총학생회장은 "한양대의 문화 역량을 보여줬던 유재하가요제가 재정난으로 중단된 것이 안타까워 학우들의 힘으로 되살려 보고자 기획했다"며 "수요예술무대를 연출했던 한봉근 선배, 크레디아와 함께 콘서트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지난 해 불발된 17회 유재하가요제는 오는 12월 열릴 예정이다.
기금마련 콘서트에서는 유재하와 절친했던 음악친구 김광민씨와 정원영씨, 4회 대상 수상자인 '토이'의 유희열씨가 무대에 오른다. 또 박정현씨(6일)와 혼성그룹 '자우림'(7일)이 스페셜 게스트로 나선다.
이밖에도 16회 대상 수상자인 4인조 보컬그룹 '스윗 소로우'와 한국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노 3중주단 안트리오,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계 가수 겸 작곡가인 수지 서가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한양대 총학생회는 기금마련 콘서트와 함께 교내 노천극장에서 올해 '한양가요제' 수상자들의 콘서트도 열어 기금마련의 열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기금마련 콘서트의 예매는 크레디아(02-751-9607~9)에서 하면 된다. 입장료는 3만~7만원.
유재하가요제는 작곡과 연주, 노래 실력을 갖춘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음악 경연대회로 그동안 조규찬·유희열·나원주·정지찬·박경환·이한철·강현민 등 쟁쟁한 음악인들을 배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