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5·31 지방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시대가 변하면서 당연히 선거캠페인 및 홍보물도 변화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가 시작된 이래 다양한 홍보물을 선보이며 국민들의 선거관심을 높이기 위해 애써왔다. 사진을 통해 시대적 선거장면들을 들여다 본다.
1940~50년대의 선거는 시기적으로 선거를 치르기 너무 열악한 환경이었다. 한국전쟁 직후 치러진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나무로 만든 투표함에 기표용지를 넣어야 했다.
이어 60~70년대에는 지역 곳곳에서 후보들의 흑백벽보를 볼 수 있었으며 흑백TV를 통해 중계되는 방송을 통해 투표 현황을 알 수 있었다. 벽보는 87년 국민투표 당시 흑백에서 컬러로 색상이 바뀌었다.
전국 동시 지방선거가 처음 시작된 1998년 무렵까지는 주로 일반인이 홍보모델로 등장했으나 이후 점차 선거 홍보에 연예인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2002년 대선때는 연예인 장나라씨가 선거홍보대사가 되면서 영화 속 패러디나 TV 광고를 통해 홍보를 시작했다.
특히 6·13 지방선거와 8·8 국회의원 재보선이 있었던 2002년은 한·일 월드컵이 열린 해이기도 했다. 붉은 색이 곳곳에서 물결쳤고 그 여파는 선거홍보에까지 이어졌다. 월드컵 때의 뜨거운 응원장면을 배경으로 붉은 악마 응원복을 입은 최수종씨가 나와 '투표합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 캠페인의 취지는 붉은 물결의 힘을 선거에서도 보여주자는 것이었다.
이 홍보영상을 기억하는 정수천(49·자영업)씨는 "붉은 악마의 응원장면만 봐도 가슴이 뜨거워질 때였다"면서 "한국 국민의 일원으로 꼭 투표를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었다"며 기억을 상기했다. 그는 "올해도 마찬가지로 지방선거와 월드컵이 함께 열리는 만큼 온 국민들이 힘을 합쳐 잘 치러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지방선거 홍보물은 더욱 진화했다. 2002년에 비해서도 훨씬 발전된 양상이다. 우선 선관위도 일반 기업들이 하는 티저 광고를 선보였다.
한 달 여 전부터 탤런트 김주혁씨가 '뷰티풀데이(Beautiful Day)'를 외치고 있는 광고가 국민적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많은 사람들이 "패션 의류 광고인가? 아니면 최근 촬영에 들어간 김주혁 주연의 영화 홍보물인가"라고 호기심을 나타냈다.
'뷰티풀데이'의 전말(?)은 5월 1일 공개됐는데 의류 회사도 영화사도 아닌 정부기관 중앙선관위의 지방선거 투표 캠페인이었다. 최근에는 '국민 여동생' 문근영씨가 등장하는 홍보물까지 등장했다. 문씨가 나오는 홍보캠페인을 본 박상미(21)씨는 "예전에는 선거하면 왠지 멀게만 느껴졌는데 문근영이라는 또래 친구가 나와 선거를 권유하니까 왠지 나도 선거를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중앙선관위 홍보과 관계자는 "이번 선거의 주요 컨셉트가 젊은 층의 선거참여인 만큼 젊은 층의 관심을 받고 있는 모델로 하여금 보다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게 했다"면서 "이번 선거가 온 국민의 뜨거운 관심 속에 치러지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