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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각 대학을 돌며 '게릴라' 투표참여 행사를 벌이는 대학생들.
부산지역 각 대학을 돌며 '게릴라' 투표참여 행사를 벌이는 대학생들. ⓒ 김수원
이들이 나눠주는 인쇄물. 요즘 흔히 언론에서 듣는 '메니패스토'에 대한 설명이 담겨 있다.
이들이 나눠주는 인쇄물. 요즘 흔히 언론에서 듣는 '메니패스토'에 대한 설명이 담겨 있다. ⓒ 김수원
"이번 5·31 지방선거에 꼭 투표하세요!"

24일 오후 5시, 학생들이 수업을 마치고 삼삼오오 짝을 지어 내려오는 부산 동아대 앞에서 투표참여 행사를 벌이는 학생들의 모습이 취재진의 눈에 띄었다.

그동안 대학생들이 진행한 투표참여 행사를 많이 봐왔지만 이들의 행사는 여느 행사와는 분위기가 달랐다. 대여섯 명이 맞춰 입은 흰색 티셔츠는 일명 '단체티'가 아니었다. 무늬가 조금씩 차이가 있었고 앰프와 마이크 등도 보이지 않았다. 펼침막에는 아예 주최하는 단체의 이름도 없었다.

혹시, 처음에는 모 후보의 간접 선거운동 조직이 아닌가하는 '엉뚱한' 의심을 하기도 했다. 펼침막에 적힌 '오케바리'의 '오'자가 좀 부각되고, 나눠주는 인쇄물 속 모 부산시장 후보 캐리커처가 다른 후보들 보다 약간 컸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오해는 취재 중에 시원하게 풀렸다.

"그동안 대학생들의 투표율이 20%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죠. 선거연령도 낮춰져 참여의 폭이 늘었는데, 이번에는 예전과 같은 상황이 벌이지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행사를 주도한 정헌우(부경대·00학번)씨는 '오순절 평화의 마을'에서 자원봉사활동을 벌이는 대학생이었다. 그는 함께 봉사활동을 하는 부산지역 6개 대학 30여명의 학생들과 그동안 모은 회비의 일부와 자비를 털어 행사를 꾸려나가는 중이었다. 이들에겐 피켓 하나, 펼침막 한 장, 인쇄물 4000장이 전부다.

정헌우씨는 "총학생회에서 주도하는 행사도 있지만 일반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운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비록 지금은 시간이 맞는 사람들끼리 그때그때 게릴라식으로 참여하고 있지만 우리의 이런 행동이 대학생 유권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영향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사에 함께 참여하고 있는 김경희(부경대·05학번)씨도 "학내 선거에서도 투표율이 낮았을 때 마음이 아팠다"며 "대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부산에 큰 변화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21일부터 부산지역 각 대학을 돌며 투표참여 행사를 벌여왔다는 이들의 목소리가 대학생뿐만 아니라 부산시민들의 마음에도 울려 퍼지길 희망해본다.

하교길 대학생들에게 투표참여 인쇄물을 나눠주는 정헌우씨.
하교길 대학생들에게 투표참여 인쇄물을 나눠주는 정헌우씨. ⓒ 김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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