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성동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네 명의 후보들이 24일 저녁 서울 고려대 티브이방송국에서 지역현안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성동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네 명의 후보들이 24일 저녁 서울 고려대 티브이방송국에서 지역현안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 성동구선거관리위원회
5·31지방선거를 앞두고 24일 저녁 서울 성동구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고려대 TV방송국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성동구청장 후보들이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놓고 열띤 공방을 벌였다.

이날 토론회는▲오성욱 열린우리당 후보 ▲이호조 한나라당 후보 ▲정병채 민주당 후보 ▲김성기 민주노동당 후보가 참가해 기조연설과 공통질문, 후보자간 상호 질문 순으로 80분 동안 진행됐다. 토론회는 28일 오전 11시 CATV동서울방송에서 방영된다.

먼저 기조연설에 나선 김성기 민노당 후보는 "지난 10년 동안 성동구는 외형적 개발에만 치우쳐 서민들의 삶은 더욱 피폐해졌다"며 "사회공공 일자리 1000개를 만들어서 서민경제를 되살리고 뚝섬 준공업지대 중소 영세사업체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고 말했다.

공공일자리 창출 vs 테크노벨리, 컨벤션센터 추진

이호조 한나라당 후보는 "성수동에 성동테크노벨리 단지를 조성해 청년 실업자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중고자동차매매센터를 중고차 수출 전진기지로 만들어 성동구를 강북의 일등 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교육환경과 주거환경을 개선하여 대기업 본사를 적극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성욱 열린우리당 후보는 "컨벤션센터나 대기업 본사를 유치하려면 땅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특히 성수동에는 공장들이 난립해 있어 이를 정비하지 않고는 미래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서울숲 35만 평을 활용해 성동구를 관광벨트화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후보들은 또 성동구의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인문계 고등학교를 늘려야 한다는데는 한 목소리를 냈지만 해법에서는 입장차를 보였다.

왕십리 뉴타운 건설과 인문고 설립 논란

정병채 민주당 후보는 "성동구에는 인문고가 3개밖에 없어 대다수 학생들이 다른 지역으로 통학하고 있지만 학교를 지을 부지가 부족하다"면서 "지역종합개발을 통해 부지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소득층 자녀들이 방과후 갈 곳이 없다"며 "방과후 유아보육정책을 도입해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오성욱 후보는 "지역 국회의원과 구청장이 그동안 학교 부지를 계획해놓았다"며 "당선되면 강력한 추진력을 가지고 인문고를 확충하겠다"고 공약했다. 오 후보는 "성동구와 한양대, 시 교육청이 연계, 대학생 맨토링제를 추진하여 저소득층 자녀들이 학습에 도움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호조 후보는 "인문고를 왕십리 뉴타운과 함께 설립하거나 행당동도시개발 때 자립형 사립고와 특목고 유치 등 정책은 빨리 결정하고 추진은 장기적으로 서울시와 시 교육위원회와 협의해서 해야 한다"며 "우선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고등학교의 학습기자재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해 인문고 확충에 관련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에 정병채 후보가 "그럼 왕십리 뉴타운이 만들어질 때까지 인문고 설립을 미룰 것인가"라고 반격하자 이호조 후보는 "구청장이 되면 직접 나서 뉴타운 사업을 빨리 추진하겠지만 만약 늦어진다면 성수중학교에 인문고를 병설하든가 덕수정보고에 인문계 과정을 설치하겠다"고 답했다.

삼표레미콘 공장터에 생태공간이냐 컨벤션센터냐

서울숲 옆에 위치한 삼표레미콘 공장이 다른 곳으로 옮겨간 뒤 활용방안에 대해서도 후보자간 격론이 벌어졌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민 친화적인 공약으로 바닥 표심을 훑고 있는 김성기 후보는 "삼양레미콘 터에 상업시설이 들어서는 것은 절대 안된다"며 "시민과 생태공간이 조화될 수 있도록 어린이 도서관을 설립하든지 인문고를 유치하여 부족한 인문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반대로 오성욱 후보는 "성동구의 세수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삼미레미콘이 서울숲 옆에 있을 이유가 없다"면서 "서울시에서 책임지고 이전 문제를 해결하여 그 자리에 대기업 본사나 컨벤션센터를 유치하면 성동구의 재정자립도가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병채 후보도 "서울숲의 장애물이 되고 있는 삼표레미콘은 당연히 옮겨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전 뒤 그곳을 글로벌 비즈니스센터로 만들기 위해 당선되면 테스크 포스팀을 구성하여 현대에서 개발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면서 민주노동당 김성기 후보와는 큰 시각차를 드러냈다.

특히 지방재정 건전화 방안과 관련, 김성기 후보는 "성동구는 한해 1700억원의 예산 가운데 55%가 인건비로 쓰여 사회복지비가 근본적으로 부족하다"며 "민주노동당이 법안 상정해 놓은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를 신설하면 2조5000억원을 조성할 수 있다"고 청사진을 내놓았다.

이호조 후보는 "성동구의 재정자립도가 서울시 25개 구 가운데 하위 수준으로 재정 확충이 시급한 실정"이라면서 "적극적인 민자 유치와 서울시로부터 특별교부금을 많이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