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단오날 머리감기 체험행사를 하는 모습.
단오날 머리감기 체험행사를 하는 모습. ⓒ 국립민속박물관
음력 5월 5일, 단오는 일년 중 양기가 가장 왕성하다고 하여 질병과 잡귀를 물리치기 위한 풍속이 많이 행해졌다. 또 설, 한가위와 더불어 '민족 3대 명절'에 해당하는 중요한 절기이다.

우리 조상들은 단오에 머리를 창포물에 감으면 여름내 창포의 향기가 지속되어 잡귀를 물리치고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믿었다. 특히 머리에 부스럼이 나지 않으며 두통을 앓지 않는다고 하였다. 또 머리카락이 잘 자라며 검고 윤기가 흐른다고 하여 창포 삶은 물에 즐겨 머리를 감았다.

그러나 일반 가정에서 창포물을 내어 머리를 감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면 극양의 절기인 단오의 이런저런 행사도 구경하고, 더불어 박물관 체험도 하면서 창포 머리감기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홍남)은 단오날 사흘 전인 28일 단오행사를 박물관 앞마당에서 벌인다. 특히 이날 오후 1시부터 창포로 물을 내어 머리를 감는 행사를 실시한다.

올해 단오는 양력으로 5월 31일이다. 그러나 이날이 지방선거일로 지정된 날이기에 단오행사 더 많은 가족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날짜를 선거일보다 앞서 부담없는 일요일로 택했다.

이외에도 국립민속박물관은 조상들이 단오에 즐기던 풍속들인 단오부채 만들기, 단오부적 찍어보기, 손톱에 봉숭아 물들이기 등 다채로운 체험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단오에 빠질 수 없는 전통문화공연으로는 강령탈춤이 이날 오후 2시부터 박물관 앞마당에서 펼쳐진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의 마지막 휴일이자 단오를 맞는 28일 모처럼 가족들과 박물관을 찾아 다양한 단오절기를 체험도 하고, 때마침 열리고 있는 <민화의 병풍전> 전시도 관람해보면 좋을 듯하다.

국립국악원 단오공연에 선보일 사자춤.
국립국악원 단오공연에 선보일 사자춤. ⓒ 국립국악원
그런가 하면 5월 31일 지방선거 투표를 마치고 느긋한 마음으로 단오의 밤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국립국악원(원장 김철호)에 마련된다. 국립민속박물관과는 달리 국악원은 공연을 중심으로 한 단오 행사를 연다.

고대국가로부터 이어져 온 명절인 수릿날을 기념하기 위한 올해 국립국악원의 단오공연은 주로 북녘의 풍습을 주로 모았다. 국악방송 <우면골 상사디야>를 진행하는 마당놀이 마당쇠 김종엽과 김영화의 구수한 사회로 진행될 이날 행사에는 '사자춤', '무동춤과 칼춤', '처녀들의 달래춤', 창작무용 '단오선', 풍물놀이 등 춤 구경이 볼만하다.

또 북녘의 민요와 남도의 민요가 단오를 주제로 한 무대에서 어우러진다. 공연 전에는 남북의 단오음식 맛보기와 단오부채 나누기 행사로 준비된다. 국악원의 수릿날 공연은 이날 저녁 8시 별맞이터에서 열린다.

원래는 같은 날 벌어질 행사이지만 두 기관이 다른 날 행사를 준비해 올해 단오는 부지런한 사람에게는 곱빼기 흥취를 제공하게 된다.

한편, 단오는 조상들이 3대 명절의 하나로 중히 여겨졌으나, 현대에는 그 위상이 많이 축소되었다. 그러나 강릉 단오제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우리에게 단오는 소중하기 그지없다.

단오는 홀수가 두 번 겹치는 날로써 일년 중 가장 양의 기운이 드높은 날이다. 그만큼 단오는 집밖의 마당에서 즐기는 것이 기본이다. 국립민속박물관과 국립국악원이 때를 놓치지 않고 준비한 단오 행사는 모두 무료로 즐길 수 있다. 가족들과의 보람있는 단오날 계획을 잡아볼 만하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