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운동 노래(작사·작곡: 박정희)
1절 : 새벽종이 울렸네 새아침이 밝았네 너도나도 일어나 새마을을 가꾸세
2절 : 초가집도 없애고 마을길도 넓히고 푸른 동산 만들어 알뜰살뜰 다듬세
3절 : 서로서로 도와서 땀 흘려서 일하고 소득증대 힘써서 부자마을 만드세
4절 : 우리 모두 굳세게 싸우면서 일하고 일하면서 싸워서 새 조국을 만드세
후렴 : 살기 좋은 내 마을 우리 힘으로 만드세
5·31 지방 선거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치면서 시작된 후보자들의 열띤 경쟁, 그 속으로 들어가 취재를 시작한지 벌써 두 달이 넘어간다. 그리고 며칠 있으면 드디어 선거날.
선거에 대해 좀 더 실감나는 취재를 위해 그동안 현장에서 많은 시간들을 보냈다. 그리고 피곤에 지치면 잠시 길가에 차를 세워놓고 단잠을 자곤 했다. 새마을운동 노래를 듣게 된 이날은 시골 선거 풍경을 취재차 가던 중이었다.
꿈속이었나. '새벽종이 울렸네... 살기 좋은 내 마을...'이란 가사의 옛(?) 노랫가락이 어디선가 들려왔다. 결코 도심에선 쉽게 들을 수 없는 노래, 그것도 이미 사라지다시피한 노래, 다름 아닌 새마을 운동 노래였다.
습관적으로 옆 좌석에 있는 카메라를 잡고 비몽사몽간에 셔터를 눌렀다. 휙 하고 지나가는 차량은 선거 홍보용 차량. 순간 나도 모르게 지금 70년대 선거운동을 취재하고 있는 듯 착각 속으로 빠져 들었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세련된 노래로 중무장한 도심지의 선거홍보 차량만 보다가 70년대에나 들을 수 있었던 새마을운동 노래가 흘러나오는 선거차량을 보게 되니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그야말로 아주 특별한 선거 취재란 생각이 들었다.
도심지에선 꼭지점 댄스를 추면서 '문화'를 얘기하고 '삶의 질'을 얘기할 때 이곳 시골에선 아직도 새마을운동 노래를 틀면서 '살기 좋은 내 마을'이라고 부르짖어야 한다는 게 조금은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