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범능 스님의 4집 앨범 출반 기념음악회가 3일 저녁 만연사 경내에서 열렸다.
ⓒ 박미경
통기타를 두드리며 암울했던 1980년대의 광주를 노래하던 민중가수 겸 작곡가 '정세현'이 어느날 홀연히 산문에 들어가 '범능 스님'이 되었다.

이제는 산문에 든지도 10여년이 훌쩍 넘은 범능 스님이 네 번째 음반 '무소의 뿔처럼'을 출반하고 3일 저녁 8시 화순읍 나한산 만연사에서 기념음악회를 열었다.

저녁 8시부터 두시간여동안 진행된 음악회에는 화순은 물론 멀리 광주와 서울 등에서 찾아온 2천여 명이 훌쩍 넘는 관객과 불자들이 함께 했다.

음악회가 열린 만연사 경내에는 붉은 빛깔 연모양의 등과 촛불이 환하게 밝혀졌다.

김용택 시인 "스님은 슬픔 속에서 기쁨 노래해"

▲ 음악회에 예상보다 많은 관객들이 찾으면서 좌석이 부족해지자 대웅전으로 오르는 계단도 관객들로 가득 찼다.
ⓒ 박미경
이날 만연사 주지인 자공 스님은 "범능 스님의 노래를 만연사에서 직접 듣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관객들 모두가 만연사의 아름다움 속에 울리는 범능 스님의 노래와 감동을 가슴 깊이 간직하고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규태 시인의 사회로 진행된 음악회에서 범능 스님은 '접시꽃 당신'의 도종환 시인과 함께 나와 잔잔한 음성으로 '내가 사랑하는 당신' 이라는 자작시를 낭송해 관객들을 고즈넉한 산사의 분위기에 젖어들게 했다.

도종환 시인은 "범능 스님은 자기의 시가 가진 분위기를 가장 잘 해석해 노래를 만드는 사람으로 범능 스님의 노래는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평안하고 고요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며 모든 이들이 범능 스님의 노래를 통해 평화롭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나무에 달린 연모양의 등과 초여름 밤의 산사가 묘한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 박미경
섬진강 시인으로 알려진 김용택 시인도 "범능 스님의 노래에는 산천의 슬픔과 서러움이 담겨있다"며 "범능 스님은 가슴 속 깊은 곳에 있는 눈물을 불러내 슬픔 속에서 기쁨을 노래한다"고 표현했다.

이날 범능 스님은 국악실내악단 황토제의 연주에 맞춰 통기타를 두드리며 4집 앨범에 수록된 '무소의 뿔처럼'과 '생', '바람이 오면' 등과 이미 발표된 '흔들리며 피는 꽃' , '산사 문답', '끽다거' 등의 노래를 불렀다.

마지막 곡으로 '꽃 등 들어 님 오시면'이 나온 뒤, 관객들은 아쉬움을 토로하며 앙코르를 청했다. 그러자 범능 스님은 배창호씨가 작사 작곡해 자신에게 부르라고 줬지만 아직까지 공개석상에서 한번도 부르지 않았다는 '백승'이라는 곡을 앙코르곡으로 들려줬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화순의 소식을 알리는 디지탈 화순뉴스(http://www.hwasunnews.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이나 어떤 사항에 대해 알리고 정보를 공유하고 이야기하고 싶고 글로 남겨 같이 나누고싶어 글 올립니다. 아직 딱히 자신있는 분야는 없지만 솔직하고 공감이 가는 이야기를 쓰고 싶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