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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성차밭의 아침풍경
ⓒ 이우영
해마다 이맘때면 전남 보성군 소재 보성차밭에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곤 한다. 절정을 이루는 연초록빛 차밭 물결 속에 푹 빠져보기 위해서다.

TV 드라마나 광고, 영화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진 보성차밭은 사계절 어느 때 가도 그림 같은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지만, 이맘때는 특히 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겨울을 이겨내고 봄옷으로 막 새로 갈아입은 터라 곱게 새 옷을 차려입은 새 색시 같은 싱그럽고 고운 자태가 듬뿍 묻어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국내 최대 규모의 차 생산단지답게 그런 차밭 풍경이 산비탈을 타고 끝간 데 모르게 펼쳐져 있으니 장관도 그런 장관이 없다. 특히 새벽안개나 운해, 해돋이 등과 함께 하는 광활한 차밭 풍경은 더 한층 아름다운데, 그런 까닭에 사진작가 등 알만한 사람들은 이른 새벽부터 이곳을 찾곤 한다.

덕분에 보성차밭은 이맘때면 해가 뜨기도 전인 이른 새벽부터 한바탕 북새통을 이루곤 한다. 이곳에는 현재 10여 개의 대형 다원들이 차 농사를 짓고 있는 중인데, 그중에서도 관광객들로부터 가장 각광을 받는 곳은 바로 반세기 전통을 자랑하는 대한다원.

보성읍에서 율포해수욕장 방향으로 10km쯤 가다 보면 만나게 되는 봇재 언덕 바로 아래 위치한 대한다원은 일단 그 입구에 하늘을 가릴 듯 줄지어 늘어선 삼나무들로 멋진 분위기를 연출한다. 햇빛 좋은 날 그 길을 걸으면 빽빽한 나무 틈 사이사이로 비쳐드는 빛줄기가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분위기에 민감한 젊은 데이트족들로부터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빽빽한 삼나무 길을 따라 10분여 걸어 들어가면 산비탈을 따라 파도처럼 물결치는 차밭과 비로소 만나게 되는데, TV 등을 통해 이미 익숙해진 풍경이라곤 해도 실제 보면 그 시야를 가득 채우고도 남는 광활함과 눈을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부드러운 연초록빛에 압도 당하고야 만다.

이곳에서 좀 떨어진 곳에 위치한 제2다원도 한번쯤 눈에 담아둘만 하다. 제1다원인 봇재 아래 대한다원이 산비탈을 따라 파도치듯 펼쳐진 아름다운 차밭 풍경을 보여준다면 제2다원은 넓은 평원 위로 시원하게 펼쳐진 색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연초록빛으로 곱게 물든 이 제2다원 한쪽에서는 현재 새 영화 촬영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어서 조만간 극장 스크린을 통해 다시 한 번 보성차밭의 아름다움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2다원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위치한 다향각도 잠시 발걸음을 멈춰볼만한 명소 중 하나이다. 이곳에 서면 발 아래로 구불구불 펼쳐진 보성차밭의 곡선미와 녹색 싱그러움을 한껏 느껴볼 수 있다.

이 같은 아름다운 풍경도 풍경이지만, 이맘때 수많은 사람들이 보성차밭을 즐겨찾는 이유 중 또 하나는 최상급의 차맛을 음미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어서다. 일반적으로 차잎은 새 봄에 처음 따내는 어린 순을 최상품으로 치는데, 이 햇차잎으로 끓여내는 차맛이야 말로 차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결코 놓칠 수 없는 큰 즐거움이다.

이밖에 웰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인근 율포해수욕장의 명물인 해수녹차탕을 한 번 즐겨보는 것도 보성차밭 여행의 즐거움을 더할 수 있는 한 방법일 것이다. 해저에서 뽑아올린 해수와 보성차밭에서 딴 차잎을 우려낸 녹수를 결합한 해수녹차탕은 피부미용과 고혈압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가는 길은 호남고속도로 동광주IC로 나가 광주 제2순환고속도로를 탄 뒤, 요금계산소를 지나자마자 바로 나오는 소태IC로 빠져나와 화순 방향으로 향한다. 그렇게 얼마간 가다 보면 화순읍 정도에서 보성 방향 이정표가 보이기 시작하며, 보성까지 간 뒤에는 보성차밭 또는 율포해수욕장 방향 이정표를 따라 약 10여분 정도 가면 대한다원을 비롯한 여러 다원들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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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순간 입술가로 따뜻한 웃음이 배어나는 사는이야기류의 글을 좋아합니다. 주로 이런 따뜻한 웃음이 배어나는 글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시각을 조금만 바꾸면 좀 더 낫게 고칠 수 있는 일들이 세상에는 많이 있습니다. 이런 쪽에도 관심이 많구요, 능력이 닿는데까지 좀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글들을 써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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