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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교수노동조합 소속 교수들이 7일 순천대학교에서 '돈 걱정 없이 공부하는 대학 만들기 1000+1000km 대장정' 선포식에 앞서 의례를 진행하고 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소속 교수들이 7일 순천대학교에서 '돈 걱정 없이 공부하는 대학 만들기 1000+1000km 대장정' 선포식에 앞서 의례를 진행하고 있다. ⓒ 서정일


전국교수노동조합(교수노조) 소속 교수들은 7일 순천대학교에서 '돈 걱정 없이 공부하는 대학 만들기 1000+1000km 대장정' 선포식을 열고 대학 등록금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전국 도보 행진을 시작했다.

교수노조는 행진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우리나라의 고등교육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한 뒤 "교육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부동산투기 억제, 사회양극화 극복, 국가 경쟁력 확보, 저출산 문제 해결 모두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루빨리 교육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국가의 자주적인 존립마저 보장받을 수 없을 것이라는 경고다.

특히 교수노조는 이 자리에서 "지난 10여년 동안 대학은 등록금 인상을 둘러싼 갈등으로 해마다 몸살을 앓아 왔다"며 등록금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수노조는 "의대·치대 전문대학원의 1년 등록금은 2000만원을 넘어섰으며 앞으로 1년 등록금이 3600만원에 달하는 법률전문대학원까지 만들어질 예정"이라며 "부잣집 학생들은 비싼 등록금을 내고 좋은 대학에 다니면서 고소득 전문직 자격을 따서 다시 부자가 되고 가난한 집 학생은 실력이 있어도 전문직 자격증을 딸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부의 세습 현상이 확실하게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대학교육의 80%를 담당하는 사립대학은 부패 정도가 갈수록 심해져 각 부분의 비리가 속출하면서 교수, 학생, 학부모 및 지역사회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학부모들이 내는 막대한 등록금이 재단의 비리 자금으로 누출되어 학생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목표는 등록금 후불제 및 교수노조 합법화"

교수노조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록금 후불제를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등록금 후불제'는 이미 선진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제도이며 적어도 돈이 없어서 공부할 수 없는 학생들은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

도지호(김천대 교수) 교수노조 조직실장은 "1000+1000km 대장정의 목적은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후불제 실시를 관철하고 교수노조를 합법화하는 데 있다"고 밝히면서 지난해 1000km 대장정을 통해 사립학교법 개정을 관철시킨 점을 상기시켰다.

도보행진에 앞서 참석자들은 등록금 후불제 실시, 교육 공공성 확보, 한미 FTA 체결 및 교육시장 개방 반대, 사립학교법 개악 저지, 사립대학의 일방적 구조조정 반대, 국립대학 법인화 반대, 교수노조 합법화 쟁취 등 7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교수노조원들은 회견을 마친 뒤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도보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부산과 순천, 두 곳에서 출발했으며 두 사람이 한 조를 이뤄 하루에 20~30km를 걸을 예정이다. 도보행진 도중 부산, 대구, 광주, 군산, 청주, 원주, 대전, 춘천 등에서 토론회를 열고 '고등교육 공공성 강화와 등록금 후불제 쟁취를 위한 가두서명운동'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대장정의 목표는 등록금 후불제 관철과 교수노조 합법화"라고 말하는 도지호 전국교수노동조합 조직실장.
"이번 대장정의 목표는 등록금 후불제 관철과 교수노조 합법화"라고 말하는 도지호 전국교수노동조합 조직실장. ⓒ 서정일

덧붙이는 글 | SBS U news에도 송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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