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나게 맛나분당게라, 보리 끄시랭이'
남도의 들녁은 이른 더위로 온통 바짝 달아올랐다. 그 뜨거운 열기 사이로 황색 보리밭이 펼쳐진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모작을 하는 연유로 한쪽에서는 모내기로 바쁘고 또 다른 쪽에선 보리수확이 한창이다. 넓은 보리밭 한켠에 늙은 부부가 불을 피워 뭔가를 하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무얼하고 계신 걸까?' 차를 세운 후 가까이 다가가보니 다 익은 보리를 짚풀에 구워먹는 '보리 끄시랭이'다. 그 냄새가 얼마나 구수한지. 한번 직접 해보시길.
둘이 먹다가 하나 죽어도 모를 정도로 맛나요. 보리 끄시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