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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MBC 앞에서 1인시위를 하고 있는 옥동훈 민언련 회원(왼쪽), 13일 KBS 앞에서 1인시위를 하고 있는 김효섭 민언련 회원(오른쪽)
13일 MBC 앞에서 1인시위를 하고 있는 옥동훈 민언련 회원(왼쪽), 13일 KBS 앞에서 1인시위를 하고 있는 김효섭 민언련 회원(오른쪽) ⓒ 민주언론시민연합
지상파 방송사들의 이른바 '월드컵 올인'에 대한 시민사회단체의 비판이 거세다.

한국팀의 월드컵 첫 경기에 맞춰 지상파 방송사들이 사실상 종일 '월드컵 특집 편성 체제'를 갖춘 13일, 민주언론시민연합(상임대표 최민희, 이하 민언련)은 지상파 3사 정문 앞에서 파행적인 '월드컵 올인' 중단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1인 시위에는 민언련 방송모니터팀 회원들이 참여했다.

1인 시위에 앞서 민언련 방송모니터위원회는 '시청자 무시한 '월드컵 올인'이 지상파 위기 부른다'는 논평을 발표하고, 방송사들의 비이성적 월드컵 방송 행태를 지적했다.

민언련은 "방송 3사가 월드컵 관련 프로그램을 파행적으로 편성하고, 메인 뉴스프로그램을 월드컵 소식으로 채워 '스포츠뉴스'를 무색케 만들었다"며 "오락프로그램은 물론 시사 프로그램까지 '월드컵 특집'으로 제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민언련은 방송3사가 월드컵 개막식을 비롯한 거의 모든 경기를 동시 중계하는 등 월드컵 전 경기를 생중계, 또는 녹화중계하는 것은 한 마디로 "전파 낭비"라고 꼬집었다.

13일 SBS 앞에서 1인시위를 하고 있는 김동찬 민언련 회원
13일 SBS 앞에서 1인시위를 하고 있는 김동찬 민언련 회원 ⓒ 민주언론시민연합
실제로 12일 새벽 4시까지 치러진 월드컵 조별예선 8경기 가운데 11일 '네덜란드-세르비아' 경기를 제외한 7경기가 방송3사에서 동시 중계됐다. 또 KBS는 월드컵 64경기 모두를 생중계하겠다고 밝혔으며, MBC와 SBS도 모든 경기를 생중계 또는 녹화중계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민언련은 방송3사들이 "월드컵 경기 중계에 열을 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 각종 특집 프로그램이나 정규 프로그램의 '월드컵 특집' 등을 제작 편성해 방송 전체를 '월드컵 방송'으로 만들고 있다"며 이에 따른 시청자 채널선택권 침해, 사회 현안에 대한 외면 등을 비판했다.

아울러 민언련은 "2006 독일월드컵을 전후로 한국 사회에 불고 있는 월드컵 열기가 비정상적인 형태로 흘러가고 있는 것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공적 책임을 팽개친 지상파 방송사들이 이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더 큰 심각성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또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속에서 거대한 '거리축제'로 승화되었던 2002년 월드컵과 달리 지금의 '월드컵 열기'는 월드컵을 마케팅 수단으로 삼아 한 몫 챙기려는 대기업들과 거대 지상파방송들의 '합작'에 의해 상업적으로 오염되고 있고, 시민들은 수동적 객체로 전락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민언련은 "월드컵이 끝난 이후 신뢰도가 추락할 대로 추락한 지상파방송이 방통융합이라는 대세 속에서 상업적인 유료방송들과 경쟁을 벌일 때 과연 시청자들이 지상파방송, 공영방송의 공적 가치를 얼마나 인정해 줄 것인지 참으로 우려스럽다"며 "지상파방송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당장의 광고 수입이 아니라 시청자들의 신뢰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각인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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