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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먼타임스
[권미선 기자] 가계부채가 외환위기 이후 크게 불어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채관리가 또다시 가정경제의 화두로 등장했다. 신용카드 사용이 일상화된 현대인들에게 빚은 쉽게 떼어낼 수 없다. 신용카드는 카드사용 다음 달에 청구되기 때문에 카드 사용자는 엄밀하게 따지면 빚으로 생활하는 셈이다. 때문에 빚 관리는 현대인들에게는 재테크의 기본이다.

회사원 김모(39·서울 신내동)씨는 한 달에 내는 이자만 1백만원이 넘는다. 친지로부터 빌린 7천5백만원의 월이자 50만원과 집을 담보로 해 받은 대출금의 원금과 이자를 갚기 위해 매달 27만원이 들어간다. 이외에도 카드 빚을 갚기 위해 받은 마이너스 통장 대출에 들어가는 이자도 25만원이다.

외환위기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신용카드가 남발되면서 김씨처럼 빚을 떠 안고 사는 직장인들이 많다. 이들은 자신의 부채 규모도 정확하게 모른 채 매달 이자 갚는 데에만 급급한 형편이다. 김씨 역시 은행 PB로부터 “신용대출을 더 받을 수 있으면 대출을 확대해 친지에게서 빌린 돈부터 갚아야 한다”는 충고를 들었다. 신용이나 담보대출을 이용하면 7천5백만원의 이자는 40만원을 밑돌기 때문에 적어도 10만원은 절약할 수 있다.

돈이 필요할 때마다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이용했던 회사원 이모(29·서울 목동)씨는 급여통장을 이용해 마이너스 통장대출을 받았다. 신용카드 서비스는 사용 다음 달이면 갚아야 하기 때문에 빚을 안고 간다는 부담이 없어 활용했지만 이율이 연 20%대로 높다는 것을 알고 마이너스 통장대출을 받은 것.

마이너스 통장대출은 금리가 연 7%대로 낮은데다 급여통장으로 받았기 때문에 급여가 들어오면 이자를 내는 원금이 줄어들어 여러모로 이익이다. 빚을 지는 것이 좋지는 않지만 월세로 살고 있는 가구는 대출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득이 되기도 한다.

지난 4월 취업과 동시에 독립을 선언하고 보증금 1천만원에 월 50만원을 내고 오피스텔에서 살고 있는 권모씨는 대출을 받아 전세로 전환할 예정이다. 권씨의 경우 월세 50만은 4천만원을 연 15%의 높은 이자로 대출 받고 있는 것. 권씨가 4천만원을 대출 받을 경우 20만원대의 이자만 부담하면 된다. 5천만원짜리 전세로 바꿀 경우 매달 20만원 이상이 절약되는 셈이다.

대출을 잘 활용하려면 신용관리가 우선돼야 한다. 소액이라도 연체되면 신용에 타격을 입는다. 대출 결제일을 월급날 일주일 이내에서 잡아 통장 잔고가 부족해 이자가 빠지지 않는 일이 없도록 한다. 가능하면 주거래 은행을 만들어 관리를 단순화하는 것이 좋다. 통장이 여러 개일 경우 결제일이 복잡해지고 잔고 관리도 어려워지기 때문. 업무에 쫓기는 직장인이라면 휴대전화 알림 기능을 활용하는 등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대출을 받을 때 손해를 보지 않으려면 다양한 포털사이트를 알아두는 것이 좋다. 금융감독원(www.egloan.co.kr)은 서민들을 위한 맞춤대출 안내 서비스를 하고 있다. 금리가 천차만별인 만큼 은행과 카드사의 금리 차이를 알아놓는 것도 필요하다. 은행연합회(www .kfb.or.kr), 여신금융협회(www .crefia.or.kr)에 접속하면 대출 금리를 확인할 수 있다.

대출할 때 주의하세요

▲대출 가능한도를 관리하라= 대출금은 대출 희망자 연소득에서 기존 빚을 뺀 범위에서 가능하므로 평소 빚 관리를 잘해야 퇴짜를 안 맞는다. 채권추심업체나 대출중개업체, 대부업체는 신용조회를 한 기록이 있으면 은행 대출이 어렵다. 쓸데없는 조회는 하지 않는 것이 요령이다.

▲신용 관리= 신용카드는 한꺼번에 여러 개 만들다보면 손해를 볼 수 있다. 현금 서비스를 소득의 70% 이상 이용해도 대출에 제한을 받을 수 있다. 소액 연체가 있어도 대출은 어려워지므로 조심한다. 신용카드는 사용한 다음 달에 청구되기 때문에 본인도 모르게 한도를 초과해 소비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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