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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원된 이사회 임원의 충원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온 전남 여수에 위치한 C학원(여수 A중고)이사회가 끝내 정상화를 이루지 못하고 임시 이사를 파견하는 조치가 내려졌다.

전라남도교육청은 지난 2004년 2월 결원이사 충원을 둘러싸고 이사장 가족 및 임원간의 갈등과 대립으로 장기간 이사회의 파행운영에 따른 책임을 물어 C학원 P이사장등 임원 4명을 해임하고 여수공고 교장을 역임한 조정량씨 등 7명의 임시 이사를 파견해 법인과 학교운영을 정상화하기로 했다고 6월 19일 밝혔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임시이사 파견 등 C학원에 대한 조치의 발단은 지난 2003년 7월 14일, C학원 설립자의 부인인 P이사장(84세)이 뇌출혈로 쓰러지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C학원은 의사표현이 힘든 이사장이 병석에 눕게 되자 같은 해 11월 24일 일부 이사회 임원들이 A중고등학교의 공립전환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으나 이사회에서 의결이 안돼 2년여 동안 표류해왔다. 특히 이번 C학원 사건은 가족간의 재산권 갈등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사학재단의 도덕성을 새삼 환기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여론이다.

지역교육계 한 관계자는 "이사장의 1남 3녀의 자녀들 사이에서 촉발된 재산권 분쟁이 학생들의 교육과정 운영에도 지장을 줄까 우려된다"면서 "임시이사들이 첨예하게 대립양상을 빚고 있는 양측의 의견을 제대로 중재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교육청은 "C학원에 파견될 임시이사 7명중 5명은 전라남도사학분쟁조정위원회의 심의와 추천을 받아 선임했으며 나머지 2명은 이사장 측과 이사 측으로부터 각각 추천을 받았다"고 밝혔다.

재단측에서 추천한 2명의 이사 중 A중고등학교 교장을 역임한 이모 전 교장은 이사장의 셋째 사위이며 나머지 1명인 이모 이사는 이사장의 며느리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임시이사 파견은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를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불가피한 조치였다"면서 "이번 조치로 인해 그동안 심각한 갈등으로 인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했던 법인의 기능이 조기에 해결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가족간의 분쟁으로 인해 갈등을 빚고 있는 A중학교는 6학급에 111명, A고등학교는 18학급에 487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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