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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 중인 SBS 김용규 PD.
강연 중인 SBS 김용규 PD. ⓒ 이재승
24일 서울 용산구 갈월동에 있는 시립 청소년정보문화센터 3층 스튜디오에서 SBS <긴급출동! SOS 24>를 제작하고 있는 김용규 PD가 청소년 기자 10여 명을 대상으로 강연했다. 강의는 '다큐멘터리의 역발상'이라는 주제로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되었으며 다큐멘터리 제작, 다큐멘터리 제작 경험담, 우리 방송의 다큐멘터리 제작 현실 등 언론계를 희망하는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먼저 김 PD는 '다큐멘터리의 이중성'을 예로 들어 한국의 다큐멘터리를 설명했다. 김 PD는 "보통 시청자를 상대로 가장 원하는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설문조사하면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은 대부분 80% 이상을 차지한다"고 말한 뒤 "그러나 실제로 시청자들은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을 원하기 때문에 방송 3사 편성에서 다큐멘터리가 많이 배제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사람들이 항상 다큐멘터리하면 기존의 딱딱한 시사적인 프로그램만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것.

김 PD는 "다큐멘터리는 제작자가 어떠한 주제의식에 따라 만들기 때문에 이면을 볼 수 없다"며 "다큐멘터리가 항상 진실을 가지고 만드는 프로그램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다큐멘터리는 신선하고 완벽을 추구하는 프로그램이지만, 다큐멘터리가 항상 무게를 잡다 보니 이런 형식을 탈피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

김 PD는 "시청자들은 항상 신선한 프로그램을 원하기 때문에 제작자는 항상 시청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 하고 평소에 프로그램을 철저히 모니터한 뒤 나중에 그러한 점을 많이 반영해야 한다"고 말한 뒤 "우리나라 방송이 예전보다는 형식면에서 이런 틀에서 많이 벗어났지만 그래도 시청자들은 지속적으로 신선한 프로그램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다큐멘터리는 대부분 외국 프로그램을 답습하고 항상 천편일률적으로 제작된다"며 "제작자들 사이에 항상 프로그램 제작에 관한 규격이 짜 맞추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김 PD는 "이러한 것을 답습해 제작하는 것이 나쁘지는 않지만 이를 지속하면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창의성이 사라진다"며 "학생 시절 거꾸로 보는 뉴스 프로그램을 제작해보는 등 기존의 시각을 깨는 시도를 많이 해야 한다"며 고정된 틀에 갇히지 말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PD는 언론계 진출을 희망하는 청소년들에게 "방송에 열의를 갖고 방송을 좋아해야만 방송일을 할 수 있다"며 "좋은 연출자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이자 생각이 다른 사람, 다른 사람과 보는 눈이 다른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PD는 "사물을 남들과 달리 보는 연습, 항상 어떠한 사물이든 사람이든 의문을 품는 연습을 하라"고 당부했다.

덧붙이는 글 | 이재승 청소년 기자는 스스로넷 뉴스(www.ssro.net)의 청소년 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본 기사는 SBS 시민기자 유포터에도 송고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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