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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에서 마주친 여자등산객모습
ⓒ 최명남
▲ 정상모습
ⓒ 최명남
지난 주말(6월24일) 일명 비단 산으로 불리는 주금산(해발 813m)에 다녀왔다. 주금산은 남양주시 수동면과 포천시, 가평군 등 3개 시군에 걸쳐 있으며 운악산과 천마산의 중간지점에 있는 가장높이 솟아있는 산이다.

등산코스로는 포천군 내촌초등학교와 사기막 평사교 쪽에서 오르는 길이 있고 남양주시 수동면 몽골문화촌 옆 등산로를 이용하는 길이 있다.

나는 남양주시 수동면 몽골문화촌 옆 등산로를 이용하기로 정하고 오전 9시 집에서 출발했다. 중도에 함께 산행을 할 일행들을 태우고 몽골문화촌에 도착해보니 몽골문화촌 옆 공터에는 대형차량 및 소형차량 30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아마 몽골문화촌 내방객들의 편의를 위해 마련된 주차장인 것 같다. 물론 주차비는 무료다.

몽골문화촌은 지난 2000년 남양주시와 몽골의 울란바타르시 사이에 문화교류기 이루어지면서 이곳 수동에다 남양주시에서 만든 것이다. 이곳에서는 매일(주말에는 3차례) 2차례 몽골민속공연이 펼쳐진다. 또 전시관에는 몽골 현지에서도 보기 힘든 진기한 것으로 몽골의 민속학자도 탐낸다는 무속장식품 외 각종유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외에도 겔 형태로 만든 15동규모의 몽골전통숙박시설과 야영장 및 승마장이 조성되어있어 주금 산을 찾는 등산객들에게는 등산과 더불어 몽골인 들의 생활상 및 민속공연도 감상할 수 있다.

한편 몽골문화촌 주차장에서 약 50m 밑으로 내려가면 비금계곡으로 진입할 수 있는 도로가 있다. 도로입구에는 산을 오르려는 사람들에게 길라잡이가 될 수 있는 표지판이 설치되어있다.

▲ 함께산행한 지명관계장
ⓒ 최명남
▲ 비금계곡전경
ⓒ 최명남
안내도를 따라 길을 재촉해 걷다보니 어디선가 맑은 물소리가 들렸다. 소리의 진원지는 여름철도심근교의 대표적 피서지 중 하나로도 널리 알려진 비금계곡이었다. 이렇듯 맑고 청하한 물소리는 아마도 지구상의 어떤 악기로도 흉내 낼 수 없을 것이다. 맑은 물소리는 약 20분의 산행길 내내 나의 귀를 즐겁게 해주었다.

그렇게 걷다보니 경칩을 전후로 15일, 길어야 채취기간이 1개월밖에 되지 않는다는 고로쇠 채취장소라는 푯말이 눈에 들어온다. 고로쇠 채취는 내방리 비금마을을 중심으로 서리산, 주금산, 천마산 등지에서 연간 1만톤 가깝게 채취되어 마을주민들에게 년 4~5억원의 소득을 가져다주는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다.

또 고로쇠수액은 당도(1.8%)가 높고 아미노산과 칼슘, 칼륨, 나트륨, 철, 마그네슘, 비타민 B1, 비타민B2 등이 풍부해 일반 성인병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고로쇠 채취장소를 지나 조금 더 올라가니 양쪽으로 산이 막히고 경사가 급해지면서 숨이 가빠온다.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나는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다보니 어느새 정상을 알리는 이정표가 나의 눈에 들어온다. 나와 일행은 다왔다는 안도감에 한결 발걸음이 가벼웠다. 정상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평소처럼 사방을 둘러보니 저 멀리 운악산, 명지산, 축령산, 천마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 몽골문화촌 전시관 입구
ⓒ 최명남
▲ 몽골민속공연모습
ⓒ 최명남
산 정상에서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주변풍경은 한마디로 말해서 아름답다 못해 감탄사가 절로 나오며 사방에서 불어오는 산들바람 역시 정상을 정복했다는 성취감을 배가시켜준다. 아마도 산을 즐겨 찾는 사람이면 누구나 공감할 것으로 믿는다.

일행은 정상푯말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근처 소나무 밑에 자리를 깔고 집에서 준비해간 각종야채며 떡으로 점심식사를 해결했다. 비록 소찬이지만 어떤 성찬보다도 꿀맛이었다.

점심식사를 마친 일행은 하산을 시작하는 과정에서 오던 길로 되돌아가지 말고 다른 길로 하산하자는 나의 제안에 쾌히 승낙하여 정상부근에서 새로운 길로 접어들었다. 그것이 문제였다. 그길로 1시간 30여분을 내려와 보니 도착한 곳은 내촌면 내사리 종점근처 마을이었다.

우리일행이 타고 온 승용차가 주차되어있는 몽골문화촌의 정반대방향이다. 참으로 난감했다 마을주민에게 물으니 이곳에서 몽골문화촌까지 되돌아가려면 약 3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그래 할 수 없이 택시를 호출, 곧이어 택시가 왔고 우리일행은 서파검문소를 돌아 가평군 현리를 거쳐 몽골문화촌에 도착했다.

택시기사의 말을 빌면 이런 일이 자주발생 하여 애를 먹는 등산객들을 자주 접한다고 한다. 나는 이번 주금산 행을 통해 매사에 자만하지 말고 조심해야 한다는 것과 가능하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산행을 해야 오늘과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는 다는 교훈을 얻었다.
첨부파일
chmn10_302584_1[1].avi

덧붙이는 글 | *참고 교통안내 : 비금계곡 방향 - 구리시 -> 경춘 가도(46번 국도) -> 화도읍(마석, 좌회전) -> 수동면 방향 362번 지방도 -> 8.7km -> 입석리 -> 내방리 -> 비금계곡 주차장 

2,내촌면 사기막 방향 - 구리시(교문사거리) -> 퇴계원 -> 일동방면 47번 국도-> 광릉 입 구 -> 내촌 -> 평사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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