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사진)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오는 15일께 독일로 떠난다. 베를린 자유대학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한 달 간 머물며 '통독 연구'를 할 참이다.
또 틈틈이 아일랜드, 영국, 네덜란드 등 주변국을 여행하며 유럽 선진국들이 사회적 대타협, 사회책임투자를 어떻게 이끌어 냈는지 공부할 예정이다. 그의 한 측근은 이번 외유의 성격에 대해 "핵심은 경제공부"라고 말한다.
일각에서 거론되던 서울 성북을 보궐선거 출마설에 대해서도 "지금은 출마를 생각할 때가 아니"라며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정 전 의장은 "지방선거로 드러난 민심을 겸허히 수용하고 자기성찰을 할 때"라며 "앞으로 장기간 정신적, 육체적 재충전에 들어갈 것"이라고 그의 측근은 전했다.
호남세가 강한 성북을 후보로 민주당에선 조순형 전 대표를 공천했지만 열린우리당에선 아직 후보로 나서는 이가 없어 "정동영이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 나돌았다.
정 전 의장은 독일에서 돌아오는 내달 중순께엔 '백두대간을 따라' 민심순례를 떠날 계획이다. 대학생 아들도 동행한다.
지방선거 뒤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여의도를 떠난 정 전 의장은 강원도 모처에서 휴식을 취한 뒤 현재는 서울 자택에 머무르며 독서와 산책으로 소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