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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51년부터 천안에 뿌리내리고 있는 사회복지법인 신아원. 최근 끊임없는 내부 갈등으로 주변의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1951년부터 천안에 뿌리내리고 있는 사회복지법인 신아원. 최근 끊임없는 내부 갈등으로 주변의 우려를 낳고 있다. ⓒ 이진희
사회복지법인 신아원이 심상치 않다. 지난 1951년부터 천안 지역에 뿌리내리기 시작한 신아원은 현재 9명의 이사, 2명의 감사, 22명의 직원, 80여 명의 아동들이 생활하고 있는 천안의 대표적인 아동복지시설.

창립자인 김영배 원장 이후, 8명의 법인 대표이사들이 거쳐 갔으며 지난 2001년부터는 법인 재산관리의 원활화, 지도감독기관인 시와의 유기적 관계 등을 고려해 전직 천안시 공무원들이 이사로 참여해 왔다.

하지만 창립자와 그 가족들의 퇴임이후, 이사회 중심의 법인이 운영의 주체가 되면서 법인을 대표하는 이사와 시설의 기존 직원들이 상호 대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 갈등의 골은 지난 2004년 8월부터 본격적으로 벌어지기 시작했고, 이제는 그 불똥이 아이들에게까지 튈까 우려되는 형국이다.

신아원, 충남도 감사 지적 17건이나

전직공무원들이 이사회의 절반을 차지하고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하면서 기존 시설 직원과의 다툼, 문제점들이 지속적으로 야기되기 시작했다.

지난 2005년 10월말 도 감사에서는 이러한 신아원의 문제점들이 집약적으로 표출됐다. 지난해 11월말 도 복지정책과의 '아동복지시설 지도·점검결과'에 따르면 신아원의 경우 '법인 기본재산과 현금적립금이 많아 재정은 양호하나 시설이 부적정하게 운영되고 있으며 법인과 시설간의 내부갈등으로 지속적인 지도·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됐었다. 이와 함께 세부적으로 17건에 걸친 시정명령, 경고, 과태료 부과의 처벌을 받았다.

이중에는 공사계약 부적정, 자체감사 처리미흡, 후원금 관리 부적정, 법인관리 부적정에 따른 임원 해임 등 민감한 부분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신아원은 지난 2004년 7월 자체감사에서도 13건의 지적사항이 적발되었으나 당시까지도 반 이상이 시정되지 않았으며 감사보고서에서도 감사의 서명, 날인이 없는 등 전직공무원이 이사 중 8명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무색할 만큼 부실한 행정을 보였다.

충남도 복지정책과는 이런 신아원에 '아동복지에 대한 전문성 결여가 우려되니 앞으로는 임원을 각계각층의 전문인으로 구성하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금) 임기가 만료될 때 까지 이사회는 그대로 유지돼 왔다.

수백억원대 자산 가진 신아원

신아원은 지난 2005년 10월에도 충남도의회 교육사회위원회의 감사를 받은 바 있다.(충남시사신문 381호 보도)

당시 신아원을 찾은 도의원들은 ▶이사회에 시청 공무원 출신이 많다보니 법인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등이 편법적으로 사용될 우려가 있다는 점 ▶풍부한 재원이 있음에도 여러 분야에서 소극적인 사업진행을 벌이고 있다는 점 ▶상임이사에 대한 급여지급의 경위 등을 조사·지적했었다.

참고로 신아원은 천안시 구성동에 지하1층~지상4층까지 임대가 되고 있는 빌딩, 성정2동에 8개의 업체가 입주해 있는 상가건물, 성남면에 목장 등을 소유하고 있는 등 수백 억대의 부동산 자산을 보유 중이다. 또한 건물·토지의 임대보증금과 더불어 월 임대료로도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신아원 사태를 바라보는 일각에서는 "수백억대의 법인자산이 말하자면 '무주공산(無主空山)' 아닌가? 법인 이사회는 자산을 운용하려고 오래된 시설 직원을 꺼리고 기존 시설장, 직원들은 비전문 그룹인 이사회의 월권에 저항하면서 문제가 지속됐다"며 "행여 아이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까"우려하고 있다.

법인 이사회와 시설직원 간의 갈등 속에 신아원의 전 시설장 안모씨는 지난 4월17일자로 해임된 상태며, 2달이 넘게 시설장 자리가 공석으로, 직무대리 체제로 운영 중에 있다.

또한 이사회는 시설종사자 2명을 총무에서 일반 생활복지사로 강등하는 등의 무리한 인사를 하다가 행정구제심판을 치르기도 했다. 결국 이 심판에서 패소함으로써 강등직원을 원직에 복직시키고 누락된 월급마저 소급 지불하는 홍역을 치르기도. 이후 법인 이사회는 시설장과 시설 직원을 형사 고소하는 등 신아원의 갈등은 점점 노골화 되고 있는 상황다.

아동학대 사례 접수

이런 갈등은 서로의 치부를 가감 없이 노출시키는 과정까지 이르고 있다. 지난 6월초, 충남아동학대예방센터에는 이전에는 유례가 없던 '시설에서의 아동학대' 사례가 신고·접수됐다.

조사결과 사건은 올 초에 있었던 일로 교사가 아이들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몸의 이곳저곳을 꼬집고 상처를 냈다는 것. 사진과 함께 접수된 이 사건을 통해 해당 지도교사는 충남아동학대예방센터에 의해 지적과 시정명령을 받았다. 이와 함께 2005년에는 지도교사가 손·발로 아이를 체벌했다는 사실도 추가로 확인됐다. 해당 교사는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고 각서까지 작성하는 등 뒤늦은 수습을 해야만 했다.

충남아동학대예방센터의 경우 단순아동학대는 48시간내, 긴급아동학대의 경우 24시간내 출동해 직접 조사에 나선다. 하지만 신아원의 사례는 6개월이 훨씬 지난 일들이어서 소급효과를 노리거나 상대편에 정략적으로 상처를 내기 위한 신고가 아닌가 하는 의혹을 사고 있다.

충남아동학대예방센터 신범수 소장은 "어른들의 갈등으로 아이들이 희생양이 되는 일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천안시 아동복지계 유두현 담당은 이러한 신아원 문제에 대해 "법인의 관리는 이사회의 고유권한인 만큼, 시가 전면적으로 개입하고 정상화 시키는 것에는 다소 문제가 있다. 최대한의 중재노력으로 해결 의지를 독려할 예정이다. 다만, 행여 아이들에게 피해가 발생한다면 또 그런 우려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발벗고나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신아원은 지난 6월30일(금)자로 법인 이사들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새로운 이사회가 구성, 활동을 준비 중이다. 새로운 이사회가 기존 직원들과 어떤 관계를 만들어나갈지, 내외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덧붙이는 글 | 천안아산지역주간신문인 충남시사신문 420호에 개재
이진희 기자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wordpai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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