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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범대위 행진단이 5일 오전 청와대 앞을 시작으로 평택 대추리까지 4박5일 동안 평택미군기지 확장저지와 한미FTA 협상반대를 위한 285리 평화행진을 시작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 평택범대위 행진단이 5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평택 대추리까지 4박5일 동안 평택미군기지 확장저지와 한미FTA 협상반대를 위한 285리 평화행진을 시작하기 앞서 약식집회를 열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대추리·도두리 285만평을 미군에 내줄 수 없다. 즐거운 마음으로 285리를 걷겠다."

'평택 미군기지 확장 저지와 한미 FTA 협상 반대를 위한 285리 평화행진'이 첫걸음을 뗐다.

'평택 미군기지 확장저지 범국민 대책회의'(이하 '평택범대위')는 5일 서울 청와대 앞에서 미군기지 확장 예정지인 경기도 평택시 대추리까지 약 110㎞를 걷는 4박5일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평택범대위는 이날 오전 10시 청와대 인근 정부중앙청사 창성동 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국의 흩어진 평화의 마음을 담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미국에 팔아 넘긴 정부의 범죄를 모두 드러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정부에 ▲김지태 대추리 이장 등 구속자 석방 ▲군부대 및 경찰 철수 ▲평화농사 보장 ▲미군기지 이전 협정의 전면 재협상 등을 거듭 요구했다.

이번 행진은 문정현 선부가 앞장섰다. 그는 21일 동안 청와대 앞에서 미군기지 확장 반대 단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문 신부는 "이번 시위는 대추리 주민들의 생존문제만 다루기 위한 것이 아니"라며 "한미 FTA,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에 투쟁하는 문화인, 인간다운 삶을 보장받고자 하는 장애인 등 생명을 위협받는 모든 이들을 위한 평화로운 시위"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는 대추리 주민 50여명과 평택 미군기지 확장을 반대하는 평택범대위, 팽성대책위, 문화계인사, 장애인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영화감독 임순례씨는 "보수 언론들은 평택미군기지 확장 저지 투쟁과 스크린쿼터 사수 투쟁, 반 FTA 투쟁을 '밥그릇 싸움'으로 매도하고 있다"며 "나는 이 싸움이 국민 모두를 위한 '자주국방·자주외교 투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방부 울타리에 붙여진 "'평'화를 '택'하라"

▲ 평택범대위 평화행진단이 5일 오후 용산 국방부 정문 담벼락에 평택미군기지 확장저지 염원을 담아 리본을 매달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 5일 오전 청와대 앞을 시작으로 평택 대추리까지 4박5일 동안 진행되는 평택미군기지 확장저지와 한미FTA 협상반대를 위한 285리 평화행진에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도 참가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행진참가자 100여명은 기자회견을 끝내고 오전 11시 20분쯤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손에 "'평'화를 '택'하라"라고 적힌 부채나 '철조망 걷어내고 꼭 농사짓자'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정부 중앙청사 후문에 도착한 이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청사를 향해 함성을 지르고 호루라기를 불었다. 평택미군기지 확장과 한미FTA 졸속추진에 항의하는 의미의 함성이다.

평택범대위는 평택미군기지 확장 및 한미FTA 추진과 관련된 정부기관 앞에서 이런 형태의 시위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렬은 서울시청, 남대문, 한강로를 지나 오후 1시 25분경 용산 국방부 청사 정문 앞에 도착했다. 행진참가자들은 항의의 표시로 국방부 정문 부근 진입 장애물과 울타리에 "'평'화를 '택'하라"고 적힌 스티커와 리본 100여장씩을 붙였다.

경찰은 국방부 정문 앞에 전·의경 100여명을 배치해 시위대의 국방부 진입을 경계했으나 행진대열은 평화시위를 진행해 경찰과 시위대 간 마찰은 없었다.

한편, 미군기지 이전 예정터인 평택 대추리와 도두리에는 긴장이 계속되고 있다. 정부가 대추리·도두리 내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은 빈집을 철거하는 등 강제행정대집행을 7월이나 8월 중에 강행한다는 방침을 철회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 경찰의 검문도 여전히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다. 대추리 주민들에 따르면, 방학을 맞아 농활을 위해 대추리를 찾은 대학생들이 경찰의 검문에 막혀 마을로 들어오지 못하는 일도 있었다. 그러나 경찰의 눈을 피해 마을 진입에 성공하는 농활대도 적지 않다고 한다.

▲ 평택범대위 평화행진단이 5일 오후 용산 국방부 앞에 평택미군기지 확장에 반대하며 정문 바리케이트에 붙여놓은 스티커. '평택' 두 글자로 지은 이행시 "평화를 택하라!"
ⓒ 오마이뉴스 남소연
서울에서 평택까지 285리... '평화야, 걷자' 일정

7월 5일(1일째) 청와대 앞(오전 10시) - 광화문 - 서울역 - 용산미군기지 - 국방부 규탄집회(오후 1시) - 동작대교 - 총신대 입구 태평백화점 선전전 (오후 5시)- 관문사거리 -과천 숙소 도착 (오후 10시 무지개학교)

6일(2일째) 과천 정부종합청사 기자회견(오전 10시)- 인덕원 - 안양교도소 - 장안홈플러스 - 경기경찰청 규탄집회(오후 4시 30분) -수원역 앞 촛불문화제(오후 6시 30분) - 숙소 도착 (고등동 성당)

7일(3일째) 수원비행장 기자회견(오전 10시) - 오산 경계 (오후 12시 30분) - 수목원 - 이주노동자의 집 - 오산역 촛불문화제(오후 7시 30분) - 숙소 도착(이주 노동자의 집)

8일(4일째) 오산 - 평택시의회(오전 11시) - 지제역 - 평택구치소 '구속자 석방 촉구 결의대회'(오후 3시) - 평택역 선전전 및 촛불문화제 (오후 5시)

9일(5일째) 평택경찰서 규탄 기자회견(오전 11시) - 대추리·도두리로 '평화마을 지킴이 평화행진'(오후 1시) - 대추리 평화공원에서 마무리집회(오후 5시) / 안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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