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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남소연
우익논객 조갑제 <월간조선> 기자가 이번에는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을 두들기고 나섰다.

조 기자는 한나라당 새 지도부 구성 뒤 12일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 이 의원이 불참한 것과 관련, 이날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 <조갑제닷컴>에 글을 올려 "이재오, 당신이 과연 한국의 민주주의를 아는가"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1971년 대통령 선거와 1979년 신민당 전당대회에서 숙명의 경쟁관계에 있던 김영삼, 김대중씨가 박정희 정권에 맞서 서로 협력하며 도왔던 사실을 예로 들며 "이런 야당의 전통에 비추어 오늘 이재오 의원이 한 행동은 반민주적"이라고 쏘아붙였다.

앞서 이재오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내가 (보수일색의) 이런 지도부에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면서 "일단 며칠 조용히 지내며 생각을 정리한 뒤 활동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대표 경선 막판 불거진 '박근혜-이명박 대리전' 논란에 대해 "저쪽(박근혜쪽)이 다 공작한 것"이라며 "대리전 냄새를 풍겨서 '박심(박근혜 의중)'을 자극하고, 박근혜 전 대표도 노골적으로 가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 기자는 "한국의 야당은 권위주의 정권시절 정보부와 안기부의 공작대상이 되어 분열하고 갈등하곤 했지만 전당대회는 이런 분열상을 용광로처럼 녹여서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내는 역사적 역할을 해왔다"며 "이 의원을 보면서 갑자기 1970년대의 민주투사들이 그리워진다"고 비꼬았다.

특히 그는 "이재오 의원은 자신의 패인을 '박근혜측의 공작'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며 "박근혜씨가 돈을 뿌렸나, 도청을 했나, 협박을 했나, 정권에 붙었나, 정치인이 자신에게 유리한 후보를 지원하는 것이 공작이라면 모든 정치는 공작"이라고 지적했다.

조 기자는 "민주주의의 핵심은 규칙과 법치에 대한 존중이고 선거결과에 대한 복종"이라면서 "합법적인 선거결과에 불복하는 정치인이 말하는 민주주의는 자유민주주의가 아니다, 이 의원은 좌파운동 경력을 민주화운동이라고 강변하는데 그 민주는 대한민국의 민주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투개표에 부정이 없었다면 전당대회 결과에는 승복해야 한다"며 "내년에 좌파정권을 종식시키겠다는 한나라당의 대표가 되었을 뻔한 사람이 이렇게 미숙한 행동을 하는 것을 보고 많은 국민들은 '어제 한나라당원들이 제대로 선택을 했구먼'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번 한나라당 전당대회는 좌파종식이란 역사적 사명에 맞는 최선의 지도부를 구성한 것은 아니지만 차선의 선택은 한 셈"이라고 평가하고 "소장파가 미는 최고위원 후보가 떨어진 반면 애국단체 집회에 단골 연사로 나왔던 전여옥 의원이 많은 표를 얻은 것은 상징하는 바는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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