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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현우의 남자다운(?) 모습
현우의 남자다운(?) 모습 ⓒ 서종훈
태어난 지 두 달 정도 지난, 둘째 현우의 모습입니다. 다들 엄마를 닮았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저를 더 닮은 것 같습니다. 얼굴 틀이나 눈 등이 저를 너무 닮은 것 같아 한편으로 속이 좀 상하기도(?) 합니다. 주먹을 꽉 지고 있는 모습이 제법 남자 아이답습니다. 둘째는 딸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마음이 아이의 웃음만 보면 금세 사라집니다.

현우의 웃는 모습
현우의 웃는 모습 ⓒ 서종훈
이렇게 방긋방긋 웃는 모습을 보면 정말 온 가족이 뒤로 넘어갑니다.

윤민이가 현우를 안고 있네!
윤민이가 현우를 안고 있네! ⓒ 서종훈
요즘은 첫째 윤민이가 뭘 좀 아는지 그런 동생에게 자꾸만 '예삐'라고 하면서 입을 볼에 맞추기도 하고, 안기도 합니다. 그럴 때면 하도 어이가 없어 웃음만 납니다. 벌써부터 저렇게 진한 형제애를 보여주니, 저는 마음이 든든하기도 합니다.

형제가 나란히 누워 있는 모습
형제가 나란히 누워 있는 모습 ⓒ 서종훈
둘이 함께 누워 있는 모습을 담아 보았습니다. 윤민이는 뭐가 그리 즐거운지 연신 소리칩니다. 옆에 있는 현우도 아주 가끔 형의 그런 모습을 힐끗힐끗 쳐다보기도 합니다.

형의 웃음에 동생이!
형의 웃음에 동생이! ⓒ 서종훈
때론 형의 그런 모습을 보기 힘든지 인상을 쓰기도 합니다.

정겨워 보이는 두 아이의 모습
정겨워 보이는 두 아이의 모습 ⓒ 서종훈
하지만 둘이 함께 나란히 누워 있는 모습은 언제 봐도 정겨워 보입니다. 가끔은 두 아이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예전에 동생과 그랬을까'라는 마음에 타지에 살고 있고 동생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동생 보느라 지쳐 잠든 형(?)
동생 보느라 지쳐 잠든 형(?) ⓒ 서종훈
가끔 큰 놈은 제풀에 쓰러져 혼자 자기도 합니다. 하도 뛰고 구르고 해서 여간해선 감당이 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미운 네 살'이라고 했는데, 정말로 미울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저렇게 자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찡하기도 합니다.

두 아이가 커 가는 모습을 보면서 새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내가 건강을 유지하며 열심히 살지 않는다면 저 두 아이의 삶은 어떻게 될까'하는 막연한 걱정과 우려를 마음속에 담아 보기도 합니다.

"여보,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어디 밥 굶겠어요. 아빠, 엄마가 열심히 살면 저희들도 열심히 살지 않겠어요."

아내는 그런 내 걱정과 기우를 '열심히 살자'는 말로 위로합니다. 때론 아내의 그런 말들이 고마워집니다. 두 아이 때문에 나보다 더 힘들고 피곤할 텐데… 위로를 해도 제가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항상 아내에게 미안합니다.

지난 시절 우리 형제가 그랬듯이, 우리 아이들도 그렇게 우애 있게 열심히 살아갔으면 합니다. 30년 뒤 아빠의 이 기사를 보면서 "우리 아버지가 우리를 위해 정말로 열심히 살아 오셨구나!"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지… 어깨가 무거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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