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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본사를 진입하는 포항건설노조원들
포스코 본사를 진입하는 포항건설노조원들 ⓒ 포스코

포항건설노조원 수천 명이 13일 오후 포항시 소재 포스코 본사 1층과 2층을 점거한 채 농성에 들어갔다.

파업 13일째인 포항건설노조는 원청업체인 포스코가 파업기간에 비노조원을 작업에 투입하고 노조집행부를 고소했다며 이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이날 포스코 본사 주위에 경찰병력 5개 중대가 배치됐으나 건설노조원이 수적우세를 보이면서 오후 2시 20분 경부터 포스코 본사 1∼2층을 모두 점거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들과 포스코 직원들간에 약간의 충돌은 있었으나 다행히 부상이나 기물파손 등 불상사는 없었다.

포스코 관계자는 “본사가 시위대에 점거되기는 68년 창사이래 처음”이라고 당혹감을 나타내며 “건설노조원들이 본사 출입문을 통제하고 있어 본사 직원들의 경우 감금상태와 같은 상황이며 포스코 공급사, 고객사, 내방 손님들이 되돌아가는 등 건설노조의 업무방해로 인한 피해가 막심하다”고 상황을 밝혔다.

오후 3시 30분경 기자가 포스코 본사에 도착한 결과, 1∼2층은 1000여명의 건설노조원들이 점거농성을 하고 있었으며 또 다른 노조원 1천여 명은 건물 밖 진입도로를 점거한 채 농성을 하고 있었다.

농성 현장서 만난 노조원은 “경찰이 먼저 강제해산과 노조원 체포를 시도했다”면서 “포스코가 조금이나마 대화하는 성의를 보였다면 이렇게까지 하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노조원도 “파업기간 중에 비노조원을 동원해 대체근무를 하게 한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고 포스코를 성토했다.

이에 포스코 관계자는 "노조가 사용자측인 전문건설협회와 협상이 결렬되자 7월 1일 이후 포항제철소 각 출입문을 점거해 검문검색과 집단폭행과 납품차량 출입통제 등 불법행위를 벌여왔다”고 노조집행부 고소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교섭 당사자자 아닌 포스코 본사까지 점거해 농성을 벌이는 것은 큰 문제"라며 "곧 회사 차원의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경찰투입요청 등 강경책을 내비쳤다.

한편 포스코 내 플랜트작업을 하는 일용직 노동자로 구성된 포항건설노조는 사용자측인 전문건설협회와 15차례 교섭을 벌였으나 결렬돼 ▲임금 15% 인상 ▲토요일 유급 휴무 ▲재하청금지▲외국인 노동자 취업금지 등을 요구하며 지난 1일부터 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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