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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전남 순천에서 경북 포항으로 이동하자 지난 14일 밤부터 15일 새벽까지 남해고속도로 부산방면 산인나들목 부근을 차단하자 7시간 가량 마비사태를 빚었다.
경찰은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전남 순천에서 경북 포항으로 이동하자 지난 14일 밤부터 15일 새벽까지 남해고속도로 부산방면 산인나들목 부근을 차단하자 7시간 가량 마비사태를 빚었다. ⓒ 윤성효
지난 14일 전남 순천에서 경북 포항 포스코로 향하던 전남동부·경남서부지역건설노조(이하 건설노조) 조합원들을 경찰이 남해고속도로 함안 산인나들목 부근에서 막아 7시간 가량 차량통행이 전면 중단된 사태와 관련해 경찰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다. 또 상당수 언론은 이날 상황을 경찰 입장에서만 보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은 19일 '경찰의 공권력 남용에 언론은 적극 보도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서는 "경찰이 편도 2차선 고속도로를 막아 완전 차단해, 이 때문에 영문도 모른 채 시민들은 무려 7시간이나 감금 아닌 감금 상태로 갇히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경남민언련은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의 언론에서 물류동맥인 남해고속도로가 7시간이나 옴짝달싹 하지 못한 사태에 대해서 비중 있게 보도를 했지만 일부 언론을 제외하고는 객관성을 상실한 보도로 규정한다"고 밝혔다.

성명에서는 "천재지변이나 위급한 상황이 아니고서는 고속도로를 통제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경찰이 남해고속도로를 차단한 것은 순전히 경찰의 자의적인 판단이었고 또한 공권력 남용이었으며, 이번 사태를 야기하고 원인제공자인 경찰의 잘못을 지적하는 언론은 드물었고 절대다수가 노동자들이 고속도로에서 경찰과 대치중에 교통이 통제된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고 지적.

성명에서는 "건설노조원들은 그렇다 치고 일반시민들까지 교통을 통제한 것은 명백한 불법이다"면서 "경찰이 교통흐름을 방해한 것이 아닌가 말이다, 언론에서는 노동자와 경찰의 갈등으로 빚어진 사태가 아니라 경찰의 일방인 공권력 남용으로 인해서 발생한 사실임을 정확하게 보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도 18일 성명을 내고 "경찰은 지난 14일 남해고속도로 부산 방행 차선 전체를 경찰차로 막아 광양·하동지역 건설노동자들의 포항집회참석을 봉쇄하는 불법만행까지 저지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건설노조는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경찰이 고속도로를 차단한 것은 쟁의행위 방해행위라고 밝혔다.

보도자료에서는 "같은 원청사를 두고 있는 포항지역 건설노조 조합원 3천여명이 포스코 측의 대체인력 투입에 항의하며 포스코 본사 점거농성에 들어간 지 3일차를 맞이하고 있던 상황이었다"며 "투쟁에 연대하고 지지부진 진전이 없는 임금교섭의 실마리를 찾고자 14일 오후 결의대회를 갖고 포항으로 출발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건설노조는 "경찰은 일반시민들에게 사과하고 책임자를 문책하는 등의 대책을 세워야 마땅하다"면서 "어떠한 후속 조치도 없이 고속도로를 무단봉쇄한 경찰의 작태에 통탄을 금할 수 없다, 무고한 일반시민들의 피해에 대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건설노조는 지난 14일 오후 순천에서 결의대회를 연 뒤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포항으로 갈 예정이었는데, 이날 밤 10시 20분경 경찰이 산인나들목 부근에서 차단하면서 무산되었다. 남해고속도로 부산방면 통제상황은 다음 날 새벽 5시경 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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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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