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선 경기도 광명시장이 "전라도 놈들은 이래서 욕을 먹는다"며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광명시청 홈페이지에는 이 시장의 발언을 비판하는 글이 폭주하고 있다. 하지만 이 시장은 일부 언론에는 욕설 사실을 부인했다.
이효선 시장은 지난 12일 광명시 하안2동 순시 중 기관장들과의 모임에서 이같이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은 최근 <광명지역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문제의 발언 내용을 사실상 시인했다.
이 시장은 "백재현 전임시장이 내가 취임하기 직전 공무원을 잘못 승진시킨 일 등을 그렇게 표현한 것"이라며 "내가 전라도 놈들은 그래서 욕을 먹는다고 말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시장은 이어 "그 자리에 참석했던 하안2동 관계자들을 다 기억하는데 문제가 불거지면 그 사람들에게 내가 어떻게 할 것 같냐"고 덧붙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 시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사적인 자리에서 인사가 불공평하게 이뤄져 '이래서 전라도 사람이 욕먹는 게 아니냐'고 말한 적은 있지만 문제의 욕설은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이와 관련 이 시장의 문제의 발언 당시 회합 자리에 참석했던 김동철 광명시의원은 "이효선 시장이 하안2동 관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전임시장이 퇴임하기 직전 환경사업소에 공무원을 승진시켰는데, 그 사람이 전라도 사람인지 알아보라고 담당공무원에게 지시했고, 알아보니 전라도 사람이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문현수 광명시의원은 "시장이 직분을 망각하고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발언을 한다는 것은 주민소환제감"이라며 비판했다.
호남향우회의 한 회원은 "34만 시민을 이끌어 갈 시장의 입에서 이런 말이 서슴없이 튀어나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며 "전라도 사람은 광명에서 떠나라는 거냐"고 울분을 터트렸다.
호남향우회는 이 문제에 대해 이 시장에게 공개사과와 사퇴를 요구하는 등 공식적인 대응을 할 방침이다.
한편 광명시청 홈페이지에는 이 시장을 비판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폭주하고 있다.
채아무개는 "다음 선거 오기전에 지금 사퇴하심이 명예롭게 가시는 길임을 아셔야 한다"고 주장했고, 최아무개도 "백성 무서운 줄 알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조 아무개는 "이 시장의 발언은 전라도 출신자들에게 크나큰 정신적 고통을 주고 있다"면서 "이 시장의 발언이 차별금지에 관한 인권법을 침해한 것인지 인권위에서는 진상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광명지역신문(www.joygm.com)에 게재되어 있으며, 장성윤 시민기자는 현재 광명지역신문 편집국장으로 재직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