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몽> <연개소문> 등 고구려 관련 사극 열풍에 힘입어 역사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가운데, 그 열기가 국내를 넘어 해외로 뻗어나갈 전망이다. 방송, 교사, 기업 등이 팀을 꾸려 잇따라 해외역사기행에 나서고 있는 것. 각기 나름의 목적이 있겠지만 우리의 자랑스런 역사를 체험하고 알린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점이다.
KBS1 라디오는 '남북청소년, 2006 신서역원정로를 가다'라는 주제로, 오는 8월 15일부터 15박 16일 일정으로 서울, 투루판, 카슈가르, 호탄, 타클라마칸을 잇는 실크로드 기행을 떠난다.
이번 기행은 1200여년 전 고구려 유민으로 실크로드를 개척해 서역의 72개국을 정벌했던 당나라 장군 고선지의 서역원정로를 직접 체험함으로써 남북청소년들이 고구려 후예로서 자부심을 갖고 통일한국의 비전을 꿈꾸도록 하기 위해 기획됐다.
원정대는 연세대 지배선 교수와 탤런트이자 해동검도 회장인 나한일씨, 북한을 빠져 나와 한국에 정착한 새터민청소년 7명 등이 함께한다. 본 원정대의 활동은 향후 KBS 라디오와 텔레비전을 통해 특별 3부작으로 방영될 예정이다.
KBS1 라디오 <생방송 오늘 PD 리포트> 홈페이지의 '서역원정단 참여'란을 통해 17~21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오는 31일까지 참가신청을 받고, 8월 2일 총 7명의 선발자를 발표한다. 남과 북 각 7명씩 모두 14명이지만, 북한 청소년은 비자문제 때문에 새터민청소년 중에서 이미 선발했다.
KBS1 라디오 <생방송 오늘 PD 리포트>의 조휴정 PD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서역원정대의 의미는 서로에 대한 오해가 많은 남북청소년들이 친구가 되는 데 있다"며 "고선지 장군이라는 역사적인 인물의 발자취를 따라 서역기행을 하다 보면 고구려 후예로서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통일한국에 대한 생각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전 지역의 교사 등으로 구성된 '2006년 실크로드 역사 탐험대'도 중국 원정에 나섰다. 다음달 21일까지 중국의 실크로드 구간을 사륜구동 차량을 이용해 횡단한다.
중국 톈진을 출발 베이징-시안-둔황-하미-투루판-쿠처-카슈가르-호탄-란주-베이징을 거쳐 다시 톈진으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동서문명교류의 장이었던 실크로드에 대한 이번 탐험은 혜초의 서역귀환로와, 고선지의 활동 영역 그리고 조선족 화가 한락연의 흔적을 좇아 실크로드의 종착점이 중국 서안이 아니라 한반도 경주라는 사실을 고증하려는 목적을 지녔다.
기업도 역사기행에 동참했다. 삼성은 대학생 25명을 선발해 '잃어버린 고구려 역사를 찾아 떠나는 해외 고구려 탐방' 기회를 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다음달 2일까지 삼성카메라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받고, 7일부터 28일까지 부여된 활동사항을 평가해 역사기행 기회를 제공한다. 휴학생을 포함한 대학생이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고, 최종 선발자는 8월 31일부터 9월 3일까지 해외고구려문화탐방에 나서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