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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재두
ⓒ 정재두
얼마 전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 천지에 처음으로 다녀왔다. 많은 한국인들이 보고 싶어 하는 백두산을 중국을 통해서만 갈수 있다는 현실이 아쉬웠지만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좀처럼 보기 힘들다는 천지(天池)를 볼 기회를 얻어서 기쁜 마음으로 다녀올 수 있었다.

그러나 백두산 천지에 다녀 오기위해 이틀간 묵은 중국 통화(通化)의 한 호텔 뷔페식당에서 "절대로 가져가거나 량비 하시면..."라고 한글로 쓴 문구를 발견하고서 내 얼굴이 화끈 거렸다.

외국에서 한글로 된 문구를 볼 때마다 뿌듯하던 자부심이 한순간에 부끄러움으로 다가왔다. 많은 한국인들이 백두산 관광을 위해서 이 호텔을 이용하는 바람에 뷔페식당 메뉴 설명도 친절하게 한글로 써놓았고 대부분의 이용객들은 단체로 온 한국사람들이다.

그런데 얼마나 많은 한국인들이 호텔뷔페식당에서 무질서했으면 저런 모욕적인 문구를 공개적으로 게시한다는 말인가? 더군다나 종업원들이 요소요소에 서있는 모습이 음식을 가져가거나 낭비하는 걸 감시하는 듯한 모습이어서 마음이 더 아팠다.

그들을 탓하기 전에 원인 제공한 우리가 변해야한다. 최소한 외국에 관광을 나와서까지 이런 모습을 보이면 절대 안 되겠다.

덧붙이는 글 | U포터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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