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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광역정신보건센터 정신건강팀장 이구상씨.
서울시 광역정신보건센터 정신건강팀장 이구상씨. ⓒ 변지혜
정신력만으로 이겨내기는 불가능...병으로 받아들이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

- 서울시광역정신보건센터는 어떤 곳인가.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서울시민에게 알리기 위해 서울시로부터 위탁 운영되고 있는 서울시의 대표적인 공익 정신보건관련기관이다. 2005년 1월 27일 개소하였으며, 서울시의 정신건강증진을 위해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요사업은 정신건강증진사업, 위기관리 사업, 지역사회연계사업, 노숙인정신건강증진사업의 네 영역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주로 정신장애인 인식개선활동 및 우울증과 자살 관련 24시간 위기상담 등의 업무를 보고 있다."

- 우울증에 걸렸지만 자신이 우울증 환자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할 경우도 있을 것 같다. 초기 우울증 증상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
"일단 자신감 결여 증상이 생긴다. 자신의 위치에서 위축되며, 사람들 만나기를 꺼리게 된다. 한 달 정도 불면증이 계속된다거나, 입맛이 없는 경우 혹은 폭식을 일삼게 되는 경우 우울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 과도한 스트레스가 우울증의 원인이 된다고 들었다. 다른 원인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
"환자 개개인의 유전형질과 환경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찾기란 힘들다. 현재 연구로는 생물학적 요인,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및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라고 알려져 있다. 뇌의 신경전달 물질 분비의 조절이 원활하게 이루어 지지 않을 경우 우울증이 생기게 된다. 또한 우울증이 있는 부모나 형제, 친척이 있는 경우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고 할 수 있다. 부모 모두 우울증환자일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3, 4배정도 높다."

서울시광역정신보건센터. 서울시로부터 위탁 운영 되고 있는 서울시의 대표적인 공익 정신보건 센터이다. 현재 24시간 정신건강 상담전화(1577-0199) 시스템을 운영중이다.
서울시광역정신보건센터. 서울시로부터 위탁 운영 되고 있는 서울시의 대표적인 공익 정신보건 센터이다. 현재 24시간 정신건강 상담전화(1577-0199) 시스템을 운영중이다. ⓒ 변지혜
- 우울증 치료시 상담과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울증 약을 복용하다가 중지했을 경우, 몸에 이상이 생기지는 않나.
"그렇지는 않다. 우울증 약은 환자의 기분을 좋은 상태로 유지시켜주기는 하지만, 복용 중지시 시 우울한 기분으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 약물만으로는 완치가 되지 않을 뿐더러, 평생 복용하지 않는 한 우울증이 재발하게 된다."

- 우울증 환자가 있는 가정의 경우, 가족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우울증은 '혼자 있게 되는 병' 이다. 가족들이 환자에게 외부세계와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가족간의 대화시간을 늘리고, 함께 외출을 하는 등의 노력을 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우울증 치료에서는 가족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정신과 상담 시에도 가족을 동반해 함께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 앞의 유주영씨의 경우, 주변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워 정신과 치료중임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발병확률은 높은데 비해, 우울증에 관한 인식은 턱없이 부족한 것 같다.
"우울증은 병이다. 하지만 우울증을 병으로 인식하고 치료를 받는 사람은 전체 우울증 환자 중 약 10%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우울증 환자에게 '정신력으로 이겨내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병을 정신력으로 어떻게 이겨내겠는가? 암을 정신력으로 이겨낼 수 있는가? 고혈압을 정신력으로 이겨낼 수 있나? 우울증은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한 병이며, 이에 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하루빨리 올바르게 확립되어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변지혜 기자는 오마이뉴스 대학생 인턴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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