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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 샷! 관광객이 던져주는 새우깡을 정확하게 받아먹는 갈매기.
나이스 샷! 관광객이 던져주는 새우깡을 정확하게 받아먹는 갈매기. ⓒ 김정수
영화 <실미도>의 무대인 실미도로 가려면 인천공항고속도로를 타고 들어가 잠진도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무의도로 들어간다.

실미 해수욕장에서 하루에 두 번 바닷길이 열리는 시간대에 걸어서 실미도로 들어갈 수 있다. 실미도는 실제로 684부대가 훈련을 했던 무인도이다. 제작팀은 실존 무대인 실미도에 세트를 세워놓고 촬영을 해서 사실감을 더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무허가건물이라는 이유로 철거를 하는 바람에 영화속의 세트는 더 이상 만나볼 수가 없다.

세트는 비록 없지만 그곳에 가면 천만을 감동시킨 멋진 바다가 펼쳐져 있다. 무의도는 자연경관이 마치 춤추는 무희의 옷처럼 아름답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인천광역시 중구 무의동에 딸린 섬이다.

배를 차에 싣고 오르면 갈매기들이 나그네를 배웅하며 따라온다. 새우깡을 던져주면 메이저리그의 수비수들만큼이나 잘 받아먹는다.

하지만 갈매기가 새우깡을 입에 무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수없이 도전한 끝에 작년 여름 무의도행 배 위에서 처음으로 성공했다. 연속모드로 촬영해서 200컷 넘게 끊임없이 촬영한 끝에 겨우 한 컷을 건졌다. 좋은 사진을 찍으려면 일단 많이 찍어야 그 중에서 쓸만한 사진을 건질 수 있다.

갈매기와 좀 친해질만하면 배는 이내 무의도에 닿는다. 길을 나서면 1분도 채 안돼 갈림길이 나온다.

실미 해수욕장 뒤로 실미도가 길게 늘어서 있다.
실미 해수욕장 뒤로 실미도가 길게 늘어서 있다. ⓒ 김정수
우회전을 하면 실미 해수욕장이 나오고, 직진하면 드라마 <천국의 계단> 세트장이 있는 하나개 해수욕장이다. 먼저 실미 해수욕장으로 들어선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소나무숲을 지나면 해수욕장이다. 해변에서 고개를 들고 수평선으로 눈길을 돌리면 그곳에 실미도가 버티고 서있다.

하루에 한두 차례 바닷길이 열리면 걸어 들어갈 수 있는 무인도로 실미 해수욕장에서 60여m 떨어져 있다. 해변에서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에 활기가 넘친다.

영화 속에서 684부대원들이 해상훈련을 펼치던 바다는 바나나보트가 힘차게 질주한다. 실미해수욕장은 약 2㎞에 걸쳐 초생달 모양의 모래해변이 펼쳐져 있어 여름철 피서지로 인기가 높다.

해변 뒤쪽으로는 약 100년생 아름드리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며 자라고 있어 햇빛을 피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훌륭한 휴식처 역할을 한다.

실미 해수욕장 전경. 낚시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실미 해수욕장 전경. 낚시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 김정수
그런가 하면 서해안의 경우 조수간만의 차로 생기는 간조시에는 물이 많이 빠져서 한참을 걸어나가야 수영이 가능한데 반해, 이곳은 담수풀장을 만들어 간조시에도 편안하게 수영할 수 있는 공간을 서해안 최초로 만들어 운영중이다. 삼림욕장과 텐트야영장도 갖추고 있어 매력만점이다.

바닷길이 열리면서 보이는 갯벌에는 낙지, 칠게, 고동 등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며, 바다낚시를 하기에도 손색없는 공간이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열린 바닷길을 이용해 실미도로 가서 섬을 한바퀴 둘러보는 것도 좋다.

이곳에서 영화의 감동을 음미하다보면 그대로 영화의 바다에 빠지게 된다.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드라마의 감동을 찾아 나서기로 한다.

하나개 해수욕장은 드라마 <천국의 계단>으로 인해 유명해졌다. 주인공들이 어린 시절 거닐던 해변으로 나왔으며, 성인이 된 후에도 여러 차례 모습을 드러내며 그 아름다움을 전국에 알렸다.

하나개 해수욕장은 무의도 서쪽에 자리한 해변으로 약 1㎞ 길이이며, 고운 모래밭과 이어지는 갯벌이 경사가 완만해 가족나들이나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도 좋다.

하나개 해수욕장 왼쪽에 자리한 드라마 <천국의 계단> 세트장.
하나개 해수욕장 왼쪽에 자리한 드라마 <천국의 계단> 세트장. ⓒ 김정수
해수욕장의 왼편에는 드라마 <천국의 계단> 세트장이 자리하고 있어 관광객들의 사진촬영장소로 인기가 높다. 세트장 입구에는 해변에서 주인공이 치던 피아노도 전시되어 있어 발길을 잡는다.

해변의 왼쪽 끝은 기암괴석이 있어 또다른 멋이 풍긴다. 갯바위낚시를 하기에도 좋다. 이곳은 수영보다는 갯벌체험을 하기에 더 좋은 공간이다.

밀물이 되면 무의도에서 가장 큰 갯벌이 드러난다. 조개류인 동죽을 비롯해 다양한 생명체를 만나볼 수 있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북한의 황해도 장산곶까지 보일 정도로 경관이 좋은 곳이다.

그런가 하면 해수욕장 뒤편으로 멋진 등산로가 이어진다. 호룡곡산(244m), 국사봉(230m)으로 이어지는 등산코스는 2시간이면 완주가 가능해 부담없이 산행에 나설 수 있다.

인천을 비롯한 서해안의 수많은 섬들이 발 아래 펼쳐지는 경관은 서해의 알프스에 비견된다. 영화와 드라마의 감동을 되새기며, 수영과 갯벌체험, 등산까지 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여행이 또 있을까?

하나개 해수욕장 전경
하나개 해수욕장 전경 ⓒ 김정수
교통정보

▲자가운전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용유·무의 방면으로 빠진다. 해안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무의도·잠진도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연육도로를 따라가면 잠진도 선착장이 나온다. 잠진도선착장에서 무의도행 배편을 이용해 5분이면 무의도에 도착한다.

무의도행 배편 문의 : 무의도해운 032-751-3354~6, 홈페이지 www.muuido.co.kr

▲대중교통
서울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인천국제공항행 버스를 이용해 공항의 3층 5번 출구에서 선착장까지 가는 222번 버스를 이용한다. 문의 : 무의운수 032-746-4491

인천연안부두 여객터미널에서 무의도행 배편이 1~2회 운행된다. 문의 : 우리고속훼리 032-887-2891~5, 홈페이지 www.wk.co.kr).

덧붙이는 글 | 시골아이, 데일리안, 씨앤비뉴스, 국제신문에도 보냅니다.

김정수 기자는 여행작가로 홈페이지 출발넷(www.chulbal.net)을 운영중입니다. 저서로 <남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섬진강> <남성미가 넘쳐흐르는 낙동강> <주말에 떠나는 드라마 & 영화 테마여행> 등이 있습니다. 일본어 번역판인 <韓國 ドラマ & 映畵ロケ地 紀行>이 출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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