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목도리방귀버섯1
목도리방귀버섯1 ⓒ 고평열
우울했다.
햇살이 너무 뜨거워서 일까.
태양에 노출된 온도계는 34도를 넘어 35도 2분을 왔다갔다 한다.
온도를 재기 위해 들고 다니는 기구지만 갑자기 놓아 버리고 싶어졌다.

목도리방귀버섯2
목도리방귀버섯2 ⓒ 고평열
8월 10일 한낮의 오후 두 시.
더위가 나를 무디어지게 한 건지, 아니면 온도계가 비정상인지도 모를 일이다.
외장으로 부착된 센서가 혹시 내 체온에 닿기라도 했던 걸까.
내 발자국이 걸어가는 이 흙길 위에서 35도라는 숫자가 뜨다니... 섬뜩했다.

목도리방귀버섯3
목도리방귀버섯3 ⓒ 고평열
더위와 더불어 불쾌지수 또한 가득차는 날인 듯,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마다 삐딱하니 갈고리들을 모두 다 차고 있다.
37도 내 체온이 38도가 되고 39도가 되고...

목도리방귀버섯4
목도리방귀버섯4 ⓒ 고평열
언제쯤이면 터질까.
언제쯤이면 영원히 평화로워질까.

목도리방귀버섯5
목도리방귀버섯5 ⓒ 고평열
늘 새로운 기대를 가져보지만
늘 세상은 바라보던 그 시선 그대로 나를 본다.

목도리방귀버섯6
목도리방귀버섯6 ⓒ 고평열
무르익는 8월의 태양은 목도리방귀버섯을 '펑~' 하니 터트리고 말았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 카페에 같이 싣습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