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 ⓒ 오마이뉴스 이종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이 이 전 시장을 적극 옹호하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정 의원은 13일 오전 자신의 홈페이지(www.doodoodoo.co.kr)에 올린 '이명박에 관한 7가지 거짓말'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 전 시장 본인과 아들의 병역면제 의혹, 재산형성 과정, 종교 편향, 숨겨진 자식설 등 시중에 떠도는 소문들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정 의원은 이 전 시장 본인과 아들의 병역면제 의혹에 대해 "완벽한 거짓말이라 웃어넘기다 보니 어느덧 사실인 것처럼 굳어져버린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썼다. 그는 "두 아들 모두 군대에 안 갔다는 시중의 소문과 달리, 이 전 시장은 외아들을 키우고 있으며 육군병장으로 병역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명박 아들 사칭 글, 참으로 악질적"

정 의원은 "얼마 전까지도 인터넷상에는 MB(이명박) 아들 이름으로 '제가 군대를 안가서 죄송합니다'라는 글이 떠다녔는데 참으로 악질적"이라며 "어느 팬클럽 회원의 작업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또 이 전 시장 본인의 병역면제 의혹에 대해서는 "MB는 그 당시 '노가다'에 환경미화원으로 어렵게 살아갈 때였고 군대를 빼고 말고 할 처지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1964년 징병검사 기피 의혹 역시 "6·3시위 주동자로 서대문형무소에서 복역하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재산형성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의혹에 대해 정 의원은 "MB의 재산은 너무 간단하고 명료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전 시장의 재산이 대부분 현대그룹에 있을 때 받은 논현동 집과 서초동·양재동 부동산"이라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사고 판 적이 없다"고 밝혔다. 땅투기로 재산을 불린게 아니냐는 시중의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는 얘기다.

정 의원은 또 "MB는 현대그룹의 회장이었을 뿐 아니라 대여섯 개 계열기업의 최고경영자를 겸임한 대한민국 최고의 CEO였다"며 "그의 재산이 지금은 웬만한 다국적기업 CEO의 1년치 연봉 정도밖에 안되는데 오히려 청부의 모델이라고 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옹호했다.

이 전 시장이 대기업 회장 출신이라 서민의 아픔을 모를 것이라는 추측에 대해서도 정 의원은 노점상과 환경미화원 경험을 거론하며 반박했다. 정 의원은 "MB는 어렵게 자라 어렵게 공부하는 과정에서 '따뜻한 잠자리'와 '안정된 일자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뼈저리게 체험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또 이 전 시장이 '독선적'이라는 평가에 대해 "MB는 밀어붙이기 보다는 치밀하고 꼼꼼한 완벽주의자"라는 이견을 내놨다. 이어 "이명박 리더십의 요체는 '확고한 비전', '치밀한 계획과 컨센서스(합의)', 그리고 '효율적인 실행'"이라며 "MB는 불도저라기 보다는 '컴도저'"라고 덧붙였다.

"MB 살았던 절은 일본 중들 살던 곳"

기독교 장로인 이 전 시장의 또 다른 약점으로 꼽히는 '종교 편향' 지적에 대해 정 의원은 "우스운 얘기로 필자는 그가 만약 절에를 다녔더라면 독실한 불교신자가 되었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어떤 일이든 진지하고 성실하게 하다보니 기독교로 편향돼 보인다는게 정 의원의 주장이다. 시중에서 떠도는 '중을 쫓아내고 절간에서 살았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정 의원은 "일본 중들이 살던 절에 가난한 사람들이 들어가서 살았다는 말이 와전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전 시장의 '숨겨 놓은 자식설'에 대해 "너무 고전적이면서 유치한 흑색선전"이라고 평가한 정 의원은 "있다하면서 아직 실체가 없는데 한번 데려왔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덧붙여 '낙마한 MB가 결국 딴 살림을 차릴 것'이라는 예측이 떠도는 것에 대해서도 정 의원은 "MB를 두려워하는 세력들이 (병역 기피설 등을) 당 안팎에서 조직적으로 유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우리 (한나라당은) 과거 이러한 악질적인 정치공작과 흑색선전으로 두 번이나 대선에서 실패했다"며 "또 다시 그런 방식에 당한다면 바보천치"라고 말했다. 이어 "MB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는 '이명박에 관한 7가지 거짓말'이라는 괴물은 온 국민의 희망인 '3만불 시대의 도약'을 가로 막는 음습한 장애물"이라고 밝혔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