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국들의 격렬한 비판 속에 강행된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8·15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두고 자민당(자유민주당) 총재 후보로 거론되는 3인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고이즈미 총리의 '후계자' 격인 아베 신조 관방장관은 8·15 참배에 대해 명확한 지지를 보내고 있고 아소 다로 외상은 일정한 이해를 표시하고 있다. 하지만 다니가키 사다카즈 재무상은 외교적 파행을 우려하면서 고이즈미 총리를 비판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들에 의하면 먼저, 아베 관방장관은 고이즈미 총리와의 관계가 있는 만큼 8·15 참배에 대해 분명한 지지를 표시하였다.
그는 "(고이즈미 총리는) 총재선거에서 전몰자를 위령하고 애도의 마음을 표시하기 위하여 8월 15일에 참배하겠다고 말했다"며 "(총리가) 그런 마음으로 참배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고이즈미 총리를 옹호했다.
"전쟁에서 원치 않는 목숨을 잃지 않을 수 없었던 분들에게 애도의 마음을 바치고 두 번 다시 전쟁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는 마음으로 참배했다"는 고이즈미 총리의 참배 이후 코멘트와 관련하여 아베 장관은 "매우 이해하기 쉽다"며 찬성의사를 표시하였다.
그는 또 한국·중국의 반발과 관련하여 "오해가 있으면 풀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자신의 향후 참배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동안) 누차 이야기한 바와 같다"며 말을 아꼈다.
다음으로, 일본 외교의 수장인 아소 외상은 8·15 참배를 두고 "예상했던 것"이라며 일정한 이해를 표시하였다. 고이즈미 총리가 참배를 강행한 배경과 관련하여 그는 "(2001년 총재선거 때의) 공약을 이행한다는 마음이 강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한·중 양국과의 외교관계와 관련하여 그는 "(지난) 5년간 거의 변하지 않았다"며, "이번 일로 특별한 외교적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아소 외상은 최근 야스쿠니 국영화를 제안한 바 있으며, 자신이 총재 및 총리가 되면 참배를 자숙 혹은 보류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마지막으로, 다니가키 재무상은 15일 오전 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외국에서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고이즈미 총리를 비판하였다. 그는 또 각료 간담회에서 "중·한 양국과의 관개개선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남겨졌다"며 역시 고이즈미 총리를 비판하였다.
한편, 그는 필요하면 언제라도 한·중 양국과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핫라인의 구축이 필요하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니가케 재무상은 그동안 자신이 총재 및 총리가 되면 야스쿠니 참배를 보류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