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냉전의 기억을 넘어 아시아의 연대로'라는 주제로 한 문학심포지엄 모습.
'냉전의 기억을 넘어 아시아의 연대로'라는 주제로 한 문학심포지엄 모습. ⓒ 배만호
지난 19일과 20일, 이틀에 걸쳐 경남 거창 수승대 일원에서 '제15회 전국민족문학인대회'가 열렸다. 해마다 민족문학작가회의에 속한 지회를 돌며 열리는 이 행사는 올해 경남작가회의 주관으로 공권력에 민간인이 학살된 아픔이 있는 거창에서 '평화·인권·작가 - 아시아의 연대'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번 행사에서는 '냉전의 기억을 넘어 아시아의 연대로'라는 주제로 문학 심포지엄이 열렸다. 제1주제로 '학살과 은폐의 역사를 넘어'라는 문제로 거창양민학살과 서울, 경기, 인천 지역에서 발생한 국가 권력의 민간인 집단 학살을 다루었다. 이어 '식민지 이후 아시아 문학에서의 민족과 계급'이라는 주제로 국민국가 및 내셔널리즘과 관련된 국가폭력 형상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아시아 문학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정희성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거창평화인권문학제는 인권과 평화, 통일을 지향하는 문학인들이 각오를 새롭게 다지고, 역사의 진보를 위한 아시아 작가들이 굳건한 연대를 모색하기 위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인태 경남작가회의 회장은 환영사에서 "750명이 무고하게 희생된 곳이자 명승지인 거창에서 아시아 작가들이 아시아의 평화와 아시아인의 인권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모색하며, 힘차게 결의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학심포지엄과 개막식에 이어 '민족문학인 어울림 마당'으로 첫날 행사는 마무리됐다. 다음날에는 김태수 시집 <황토마당의 집>을 텍스트로 해서, 거창사건희생자위령공원으로 전쟁문학현장 문학기행을 다녀왔다.

문학제가 열리는 동안 평화인권기원 시화전도 열렸으며, 아시아작가 100인이 참여한 평화인권 시선집 <개는 사막을 건너지 못한다>도 발간됐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입에 말이 적어야 하고, 뱃속에 밥이 적어야 하고, 머리에 생각이 적어야 한다. 현주(玄酒)처럼 살고 싶은 '날마다 우는 남자'가 바로 저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