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가 24일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병원노사는 21일 오후 산별교섭 타결을 위한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노사는 임금인상과 비정규직 정규직화, 주5일제 전면 시행 등 핵심 쟁점에 대해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노사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공덕동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2차 조정회의에 참석하여 이견을 조율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렇게 되자 중노위는 노사 양쪽에 자율 타결을 위해 협상을 더 하라며 회의 시작 1시간만에 정회를 선언했다.
병원노사는 오후 4시40분부터 중노위 조정회의실에서 실무교섭을 벌이고 있지만 타결 전망은 불투명하다. 사용자 쪽은 여전히 단일 교섭대표단을 꾸리지 못한데다 내부 의견조차 조율이 안돼 노조와의 교섭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노위는 교섭 상황을 더 지켜본 뒤 이날 밤까지 타결이 안될 경우 조정회의를 속개해 조정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하지만 노조는 중노위의 조정안은 절대로 받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조정안이 거부되면 중노위는 병원노사 분규에 대해 직권중재 또는 조건부 직권중재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산별교섭이 최종 결렬되면 전국 112개 지부에서 모든 조합원이 단체복을 입고 병원로비 철야농성에 들어가는 등 총파업 경고투쟁을 벌인 뒤 24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특히 중노위가 직권중재 결정을 내리더라도 파업을 벌인다는 강경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이주호 정책기회실장은 "직권중재에 회부만 안되면 파업전 자율 타결된다"고 말했고, 병원 사용자 쪽의 한 관계자는 "잘 훈련된 노조에 비해 사측의 교섭기술이 한참 모자란다. 지금 교섭은 프로 9단과 아마 5급이 교섭하는 형국"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