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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진주교대 이지호 선생님과 어린이문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입니다. 지난 7월에 원고료 받은 걸로 초대를 했습니다.
진주교대 이지호 선생님과 어린이문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입니다. 지난 7월에 원고료 받은 걸로 초대를 했습니다. ⓒ 배만호
그렇게 하여 받은 원고료로 제 삶의 이정표가 되어 주신 두 분 선생님을 모시고 합천 삼가에서 소주를 한 잔 했습니다. 가난함의 대명사 같았던 제가 술을 산다고 하니 많이 불안해하시면서 다른 한 편으로는 몹시 좋아 하셨습니다. 글을 쓰는 힘이 되어 주신 분들께 글을 써서 받은 돈으로 할 수 있는 게 술을 사는 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제대로 된 글, 약한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 주는 글을 써야 하겠지요.

<오마이뉴스>에 처음 글이 올라올 때에 제 느낌은 첫발을 내딛기 위해 발을 들어 올리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고마운 선생님께 술을 한 잔 부어 드리는 것은 들어 올린 발을 앞으로 내밀어 내려놓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이젠 다른 쪽 발을 들어서 앞을 향해 나아가야 하겠지요.

빌려 쓰는 카메라의 불편함이 몸에 익을 즈음에 작은 카메라를 하나 샀습니다. 글을 써서 받은 돈은 모두 글을 쓰기 위해 투자를 한 셈입니다. 가끔씩 원고료를 받아 카메라를 샀다는 글을 읽었습니다. 그런 글을 읽을 때마다 저도 다짐을 하곤 했었지요. 하지만 고가의 카메라보다는 작지만 실용적인 카메라가 취재를 하는 데는 더 좋았습니다.

지난주에는 mp3 녹음기도 하나 샀습니다. 기자들의 인터뷰를 받은 적이 없는 사람들은 메모를 하며 듣는 저를 보며 약간의 경계심을 가졌습니다. 게다가 전문기자가 아니다 보니 빨리 적지를 못합니다.

앞으로 많은 고민을 던져 줄 명함과 취재수첩입니다.
앞으로 많은 고민을 던져 줄 명함과 취재수첩입니다. ⓒ 배만호
오늘은 <오마이뉴스>에서 만들어 주는 시민기자 명함을 받았습니다. 책상 위에 하얀 명함과 까만 취재수첩 두 권을 올려놓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내 이름 앞에 붙은 ‘시민기자’라는 글과 붉은 글씨로 크게 써져 있는 ‘ohmynews'를 보며 과연 저걸 제대로 사용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나보다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사용할 때 그 가치가 더 높게 매겨질 테지요.

덧붙이는 글 | 시민기자로 활동하며 변화된 것이 많습니다. 우선 메모하는 습관이 들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메모를 하며 듣다보니 기억을 오래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궁금한 것을 묻다 보니 많은 것들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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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 말이 적어야 하고, 뱃속에 밥이 적어야 하고, 머리에 생각이 적어야 한다. 현주(玄酒)처럼 살고 싶은 '날마다 우는 남자'가 바로 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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