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행성 도박 게임 파문 불똥이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옮겨붙고 있다.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인 박형준(한나라당)·김재홍(열린우리당) 의원과 정청래(열린우리당) 의원실 보좌관이 게임산업 관련 협회 비용으로 지난해 9월 미국에서 열린 게임 행사에 다녀온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해 9월은 게임산업개발원의 상품권업체 인증제 취소 후 재지정이 논의되는 민감한 시기였다.
<경향신문>은 26일 "두 의원과 보좌관은 LA에서 열린 아케이드 게임 전시·시연 행사에 참석했고, 소요 비용은 게임 관련 협회가 부담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박형준 의원은 "미국에서 국제박람회가 열리는데 인증칩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해 방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재홍 의원은 "초청 주체가 문제가 되고 있는 한국컴퓨터게임산업중앙회나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가 아니다"라면서 "박람회에 다녀와서 정책자료집도 냈고, 상임위에서 질의도 했다"고 말했다.
김재홍 의원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9월 문광위 행정실로부터 국제게임 박람회에 여야 의원 2명씩 참석해달라는 공문을 받았고, 비용은 초청자 부담이었다"면서 "당시 여당 정청래 의원과 야당 박형준 의원이 게임진흥법을 준비하고 있고, 나는 법안 심사 소위원이어서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당시 일정은 2-3일 정도였는데, 게임 변조, 개조, 인증 등에 대해 둘러본 다음 정책 자료집을 냈으며 국정감사에서도 질의했다"고 덧붙혔다.
그러나 여야 의원들의 미국 방문에는 이 협회 회장과 고문 등이 동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욱이 박형준 의원의 경우 작년 게임산업진흥법 통과 당시 "사행성 게임도 게임"이라는 논리로 정부의 단속 방침에 제동을 걸었던 데다,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 등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한국어뮤즈먼트협회가 박 의원이 조직위원장을 맡은 '부산국제디지털문화축제'에 1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나 의혹을 받고 있다.
박 의원은 이와 관련 25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1억원 협찬은 대행사가 전적으로 담당했다"면서 "본인은 일체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