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해시 웅천동 신항만 준설토 투기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변종 파리떼로 주민 피해가 극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 '깔따구' 때문에 큰 고통을 겪었던 주민들은 그때 악몽을 떠올리며 불안해하고 있다.
지난 23일 밤부터 남풍을 타고 준설토 투기장에서 1㎞ 이상 떨어진 영길, 안성마을로 날아든 이 파리떼는 24일 낮에도 바닷가 갯바위나 어선에 새까맣게 달라붙어 있었다.
투기장 일대 주민들에 따르면, 파리떼는 최근 들어 바람의 방향에 따라 수도, 괴정, 영길, 안성마을 등으로 장소를 바꿔가며 출몰하고 있다. 아직 그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 변종 파리들은 국내에서는 아직 학계에도 보고되지 않은 '미기록종'이다. 이 파리는 크기가 1~2㎜로 몸집이 작아 방충망마저 무용지물이다. 사람 몸에 달라붙기도 하고, 사람 눈이나 코로 들어가기도 하는 등 주민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인근 상인들은 영업에 지장을 받는다는 이유로 고통을 드러내놓고 호소하지도 못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
24일 낮 영길마을 파리떼를 살펴보던 김창원(65) 안골·청안 상가번영회장은 "파리떼가 날아들어 무척 힘들지만 지난해 깔따구떼가 덮쳤을 때 언론에 알려지고 나서 손님이 뚝 끊겼던 기억 때문에 내놓고 말도 못한다"며 "낮에 이 정도인데 밤에 불을 켜면 어느 정도일지 짐작할 수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피해가 가장 심한 수도마을 주민들은 "밤이 되면 파리떼가 방안까지 들어오는데, 청소기로 여러 차례 청소해도 소용이 없다"며 "밖에서도, 집안에서도 파리떼 때문에 살 수가 없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이성섭 진해수협 소멸어업인 생계대책위 사무처장은 "해양수산부가 51억원을 들여 곤충성장억제제 '스미라브'를 무차별 살포했지만 아직 큰 효과가 없는 것 같다"며 "지난해 주민들과 약속했듯이 만약 깔따구떼가 올해도 창궐한다면 해양수산부가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진해시민뉴스(simininews.com)는 진해시민들이 만드는 시민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