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주 시장에서 저알코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담배도 본격적인 저타르 '순한' 담배 시대로 들어가고 있다.
KT&G는 11일 담배 한 개비당 타르 함량이 0.5㎎(니코틴은 0.05㎎)짜리 담배를 국내에선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3년 '더원'이라는 이름의 1㎎ 담배에 이어 3년만에 타르가 0.5㎎ 들어간 제품이 나온 것이다.
제품 이름도 'THE ONE 0.5(더원 영점오)'로 붙여졌고, 오는 13일부터 전국에서 동시에 나온다. 값은 한 갑당 2500원.
지난 2002년까지만 해도 국내 담배시장에선 타르 함량 5㎎ 이상의 제품이 대세였다.그러나 2002년에 '레종' 등 타르 3㎎ 이하의 제품이 나왔고, 2003년엔 1㎎의 '더원'을 시작으로 '에쎄순' '레종블랙' 등 순한 담배가 이어졌다.
KT&G 관계자는 "지난 2000년대 이후 담배 소지자들 사이에서 순한 제품의 선호도가 크게 높아졌다"면서 "최근 들어 1㎎보다 더 순한 제품을 만들어달라는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타르 함량 1㎎ 제품이 전체 담배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해마다 꾸준히 높아져, 올 8월 현재 32%에 달하고 있다.
5→1→0.5... 제대로 맛이 날까
그럼에도 0.5㎎ 이하 담배가 얼마나 시장에서 성과를 얻을 지는 아직 미지수다.
미국 등 세계시장에서도 타르 1㎎ 이하의 담배가 있었지만 그리 오래 가지는 못했다. 담배 소비자들의 기호가 제각각인데다, 기존 제품의 맛과 빨림 등에서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회사쪽 관계자는 "제품 자체는 기존의 담배 모양과 큰 차이가 없고, 제품 맛도 최저타르형이지만 1mg 제품 수준의 빨림성과 맛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내에서 1㎎ 제품 나올 때만 해도 그저 틈새시장 정도로만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30% 이상을 차지하면서 최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순한 소주에 이어 순한 담배가 얼마나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지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