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원장 서병문)이 한국만화가협회(회장 이현세), 우리만화연대(회장 장진영), 한국만화출판협회(회장 황경태)와 함께 주최한 '2006 산다! 우리만화-만화장터'가 8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8일 개막식에서 서병문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장은 "만화시장이 정체된 감이 많은데 이번 만화장터가 우리 만화계가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말한 뒤 "일회성 행사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자리를 지속적으로 더 많이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만화장터'는 만화가들의 '만화사랑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강도하, 석정현 등의 팬 사인회, 1950~1960년대 만화원본 및 희귀본 전시, 개인소장만화를 교환하는 '만화벼룩시장', 만화책 할인행사 등 다양한 만화 관련 행사들로 채워졌다.
'만화장터'에서 만난 사람들
다음은 우리 만화에 대한 사랑으로 '만화장터'를 찾은 이들이 남긴 말이다.
"만화책을 '사서' 봐야 한다는 뜻 깊은 행사가 처음으로 열렸다. 굳이 1년에 한 번이 아니라 더 많은 곳에서 자주 이런 자리가 열려 우리 만화계가 활력을 찾았으면 한다."(이현세 한국만화가협회장)
"국내 만화에 대해 우리는 너무나 과소평가하고 있지 않은가. 미국, 유럽의 출판사들이 우리 만화와 계약하기 위해 줄서 있는 상황에 한국만화가 지금처럼 해외수출이 많이 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국내에는 아직 침체된 느낌이 많이 있다. 모두가 노력해 우리 만화계가 보다 활성화되길 바란다."(황경태 한국만화출판협회장)
"만화가는 독자와 팬의 관심을 자양분 삼아 만화를 그리는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팔리지 않는 만화는 만화가들의 존재 의미마저 없앤다. 그런 의미에서 '만화장터'는 작가가 창작 의욕을 잃지 않고 작업할 수 있는 힘을 얻게 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행사를 계기로 만화를 사서 보는 문화가 널리 퍼지고 작가들도 독자들의 주머니를 여는 만화를 그리도록 더 노력했으면 한다. 이 행사에 많은 기대를 걸어본다."(만화가 이해경)
"아직 미흡한 점도 있지만 첫 회 행사가 시작됐다. <타짜>, <다모> 등 우리 만화를 원작으로 한 OSMU(One Source Multi Use, 하나의 원작을 다양한 장르에서 활용하면서 고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비즈니스 구조) 작품도 함께 전시하는 기획이었다. 만화의 힘을 다시 한 번 깨닫고 드라마나 영화의 팬이 만화팬으로 옮길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동시에, 만화 원작의 힘과 만화의 힘을 더불어 느낄 수 있는 자리로 기획했다. 만화를 사서 보는 문화가 확산하고 원작 만화의 가치를 더할 수 있도록 이 행사가 더 크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장영화 문화관광부 문화산업국 콘텐츠진흥과 행정사무관)
"조금 뒤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이런 자리가 열려 다행이다. 만화를 사서 보는 데 기여하는 행사가 됐으면 한다."(만화가 장태산)
"'사면 산다(BUY & LIVE)'는 뜻을 지닌 행사 문안이 마음에 와 닿는다. 이번 행사가 만화는 당연히 빌려보는 것이라는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사는 만화, 사게 하는 만화를 위해 독자와 작가의 수준이 같이 성장할 수 있길 바란다.”(만화가 김수용)
"젊은 시절 한때 만화를 그리기도 했던 터라 이런 전시가 더욱 반갑게 느껴진다. 작품을 직접 보고 사갈 수 있도록 하나쯤은 비닐 포장을 뜯은 샘플 만화책을 뒀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도 든다. 국내 만화산업 상황이 매우 좋지 않은데 이런 행사를 기회로 우리 만화를 더 많이 알렸으면 좋겠다. 아울러 정말로 소장하고픈 만화들을 작가들이 더 많이 그려냈으면 한다."(행사장에서 딸을 위해 만화 <식객>을 구입한 김대근씨)
덧붙이는 글 |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CT News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