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이 15일 오후 2시 국회의장실에서 임채정 국회의장을 비롯한 김한길 열린우리당, 김효석 민주당, 정진석 국민중심당 원내대표와 최순영 민주노동당 원내부대표를 만나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의 조속한 처리를 부탁했다.
이 비서실장은 먼저 "저희들이 좀 절차상의 문제를 충실하게 챙겨서 깔끔하게 해드렸어야 했는데 그렇게 못했다"면서 "국회에도 그렇고 국민들께 염려를 끼쳐드린 것 같아 죄송스럽다"고 다시 한번 사과했다.
이어 이 비서실장은 "어제로 헌법재판소장 임기가 끝나서 헌법기관의 장이 공백 상태"라며 "오늘은 직접 찾아뵙고 당 원내대표들께 협조 말씀을 올리는 게 도리가 아닌가 해서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 비서실장은 "(조 후보자 임명동의안의) 조속한 처리에 국회에서 협조를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과 청을 올린다"고 부탁했다.
이에 대해 임채정 국회의장은 "정부든 국회든 또한 국민들에게 걱정을 많이 끼쳐드리지 않을 수 있도록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교훈을 이번 사태를 통해 얻었다"며 "그런 의식을 고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여야 원내대표 모임은 임 의장이 오는 19일 본회의를 앞두고 전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에 대한 돌파구를 찾기 위해 마련한 것이였지만, 제1야당인 김형오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