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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산, 구름, 논이 어울려 만들어내는 가을 풍경 속으로의 여행.
산, 구름, 논이 어울려 만들어내는 가을 풍경 속으로의 여행. ⓒ 최성수
코스모스 고운 꽃 뒤로 제 몸 숨기지 못한 채 익어가는 벼 이삭 벌판
코스모스 고운 꽃 뒤로 제 몸 숨기지 못한 채 익어가는 벼 이삭 벌판 ⓒ 최성수
메밀꽃도 피어 가을은 오고, 마음은 메밀꽃잎을 스치는 바람처럼 자꾸 설렌다.
메밀꽃도 피어 가을은 오고, 마음은 메밀꽃잎을 스치는 바람처럼 자꾸 설렌다. ⓒ 최성수
가을은 푸른 배추밭과 노오란 논이 만나는 저 경계 어디쯤에 와 있을까?
가을은 푸른 배추밭과 노오란 논이 만나는 저 경계 어디쯤에 와 있을까? ⓒ 최성수
가을은 어디쯤 와 있을까요? 배추밭과 노란 벼가 만나는 논두렁 언저리? 코스모스 눈부신 꽃빛과 어울려 제 몸 속에서 길어 올린 벼들의 황금빛 사이? 아니면 일찍 단풍든 나무 주변?

아니면 일찍 단품든 가로수 너머 노란 들판에 메뚜기처럼 숨어 있을까?
아니면 일찍 단품든 가로수 너머 노란 들판에 메뚜기처럼 숨어 있을까? ⓒ 최성수
들판은 자꾸 노랗게 물들어가고, 마을은 점점 가을 속으로 빠져든다.
들판은 자꾸 노랗게 물들어가고, 마을은 점점 가을 속으로 빠져든다. ⓒ 최성수
밤나무 앞에서 곱게 치장한 논의 눈부신 아름다움. 그것이 가을이다!
밤나무 앞에서 곱게 치장한 논의 눈부신 아름다움. 그것이 가을이다! ⓒ 최성수
옥수수의 개꼬리에 내려앉은 잠자리 날개도 가을빛입니다. 알알이 영글어가는 밤송이가 힘겹게 이고 있는 하늘도 가을빛입니다.

가을이 아름다운 것은, 잔인한 폭풍우의 여름을 이겨냈기 때문이고, 험한 세상살이의 한 굽이를 무사히 넘어와 시리도록 푸른 세상을 만들어 냈기 때문입니다.

가을, 그 풍경 한 가운데 서서 바라보는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저 아름다운 한 때를 위해 올 한 해를 살아왔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가을이기 때문입니다!

가을 빛깔은 옥수수 개꼬리에 앉은 잠자리 날개처럼 투명하거나,
가을 빛깔은 옥수수 개꼬리에 앉은 잠자리 날개처럼 투명하거나, ⓒ 최성수
알알이 영글어가는 밤송이 뒤의 하늘처럼 시리다.
알알이 영글어가는 밤송이 뒤의 하늘처럼 시리다. ⓒ 최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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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장다리꽃같은 우리 아이들>, <작은 바람 하나로 시작된 우리 랑은>, <천년 전 같은 하루>, <꽃,꽃잎>, <물골, 그 집>, <람풍>등의 시집과 <비에 젖은 종이 비행기>, <꽃비> , <무지개 너머 1,230마일> 등의 소설, 여행기 <구름의 성, 운남>, <일생에 한 번은 몽골을 만나라> 등의 책을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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