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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18일 오전10시 구례에서 한미 FTA를 반대 집회가 있었다.
9월18일 오전10시 구례에서 한미 FTA를 반대 집회가 있었다. ⓒ 조태용
태풍 산산이 대한해협을 통과하던 9월18일 오전10시 구례군 농민회와 구례지역 사회단체 회원들 그리고 구례시민 100여명이 함께한 한미 FTA를 반대 집회가 있었다.

오늘은 구례 산골 사람들이 하나 둘 읍내로 나와 장을 보는 5일 장날이다. 시골 집회는 보통 장날에 열린다. 장을 보러 나온 간전면에 산다는 이씨(79세) 할머니는 집회장에서 나눠주는 유인물을 가방 속에 소중하게 집어 넣으셨다. 할머니에게 유인물을 읽어 보았냐고 물었더니 글을 몰라서 읽지는 못했다고 하신다. 그러면 왜가져 가냐고 물었더니 집에 가서 아들에게 보여주고 읽어 달라고 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한미 FTA 가 무엇인지 아느냐고 물었다. 할머니 "그것 농민들 죽이는 것 아니냐"면 "내가 글은 몰라도 그런 것을 안다"며 그런 것을 왜 이렇게 하려고 하느냐고 반문하신다.
한미 FTA 가 무엇인지 아느냐고 물었다. 할머니 "그것 농민들 죽이는 것 아니냐"면 "내가 글은 몰라도 그런 것을 안다"며 그런 것을 왜 이렇게 하려고 하느냐고 반문하신다. ⓒ 조태용
한미 FTA가 무엇인지 아느냐고 물었다. 할머니 "그것 농민들 죽이는 것 아니냐"며 내가 글은 몰라도 그런 것은 안다며 그런 것을 왜 이렇게 하려고 안달이냐 반문하셨다. 할머니는 알고 있지만 정부는 몰라서 그런다고 했더니 "글도 모르는 나도 아는데 왜 모를까" 하며 다시 꺼내든 유인물을 가방 속에 고이 접어 넣으시고는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셨다.

주변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담감 농사를 짓는 구례군 마산면에 사는 김씨 할머니는 “도대체 농민은 살수가 없다”며 "나는 농사만 천직으로 알고 이제까지 죄짓지 않고 성실하게 살았는데 왜 자꾸 못살게 하는지 알 수가 없다"면 분통을 터트렸다.

김 할머니는 평생 농사를 짓던 할아버지와 2개월 전에 사별한 할머니는 여자 혼자 농사짓는 것도 너무 어렵고 돈이 안 되어 다른 일을 알아보고 있는데 이제는 무슨 FTA가 뭔가를 하면서까지 농민들을 죽이려고 하니 도대체 살수가 없다면 눈물을 흘리셨다.

할머니의 말처럼 대한민국 정부는 이제까지 단 한번도 농민을 위해 일해 본 적이 없다. 그들이 내놓은 정책을 성실하게 수행한 농민들은 대부분 빚더미에 앉아있다. 복합영농에서 대규모 단일영농, 하우스 농사와 특용작물까지 정부가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권장했던 농업정책을 시도한 농민들은 하나 같이 빚더미에 시달려 개인회생이나 개인파산을 고려하고 있다. 그러니 정부가 내놓은 농업 정책은 무엇 하나 농민을 살린 정책은 단 한 가지도 없었던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농촌이 힘든데 무슨 FTA가 뭔가를 하면서까지 농민들을 죽이려고 하니 도대체 살수가 없다면 눈물을 흘리셨다.
그렇지 않아도 농촌이 힘든데 무슨 FTA가 뭔가를 하면서까지 농민들을 죽이려고 하니 도대체 살수가 없다면 눈물을 흘리셨다. ⓒ 조태용
그러나 이상하게도 농민을 죽이는 우루과이 라운드, 쌀 수입개방정책은 모두 성공했다. 그리고 이제는 한미 FTA까지 농민을 죽이는 정책의 마지막 성공신화를 만들려고 한다.

한미 FTA를 하면 연봉 6천만원 이하는 이민을 심각하게 고려해보라는 말이 유행이다. 이 말대로라면 한국의 농민들은 모두 이 땅을 떠나야 한다.생명을 지켜주는 농부를 땅에서부터 몰아내는 정책을 국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할머니의 말대로 몰라도 너무 모르는 사람들일 것이다.

덧붙이는 글 | 농산물 직거래 참거래 농민장터(www.farmmate.com)와 SBS유포터 뉴스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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