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의 극장가, 뉴욕 맨해튼 브로드웨이에서 국악을 들을 수 있게 됐다. 지난 16일 오후 7시, 권칠성 한국전통문화교육센터 대표가 흥행이 보장되는 롱런 작품만 공연한다는 맨해튼 브로드웨이의 7Ave 47st에 국악전용극장을 개관한 것.
개관식에선 축원과 고사덕담의 내용을 담은 비나리를 시작으로 거문고 산조, 부채춤, 승무, 성금련류 가야금 산조, 서도소리와 사물놀이가 진행됐다. 권칠성 대표를 비롯해 서승훈, 김동훈, 이충순 등 네 명이 마지막으로 펼친 사물놀이는 관객들에게서 많은 호응을 얻었다. 사물놀이 패와 하나가 되어 부른 '아리랑'은 뭇 관객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권 대표는 "뉴욕의 브로드웨이에 한국 국악관을 개관한 후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전통 음악에 관심을 두고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한 뒤 "이제 한국전통문화가 글로벌화해 곳곳에 알려져야 할 때"라고 전했다.
관람객 최영숙(40·뉴저지 거주)씨는 "미국에서는 한국전통 문화를 접하기 쉽지 않은데 브로드웨이에 공연장이 있으니 아이들과 종종 보러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한 뒤 "한국 국악관을 발판으로 더 많은 한국문화를 알리는 공연장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연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와 7시, 2차례에 걸쳐 무료로 진행될 예정이다. 브로드웨이에 문을 연 최초의 국악공연장이 한류열풍에 힘을 실어줄지 기대된다.